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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日 혼다-닛산 '세기의 합병' 백지화···현대차그룹 걱정 덜었다

산업 자동차

日 혼다-닛산 '세기의 합병' 백지화···현대차그룹 걱정 덜었다

등록 2025.02.13 17:53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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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추진 53일 만에 백지화 공식 선언닛산 "혼다 자회사 편입 용납 어렵다"'세계 3위 자동차 그룹' 등장 없던 일로

지난해 12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혼다-닛산-미쓰비시 3자간 합병 추진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베 토시히로 혼다기연공업 사장(왼쪽),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가운데), 가토 타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혼다 글로벌 뉴스룸지난해 12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혼다-닛산-미쓰비시 3자간 합병 추진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베 토시히로 혼다기연공업 사장(왼쪽),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가운데), 가토 타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혼다 글로벌 뉴스룸

세계 3위 자동차 브랜드의 탄생을 꿈꿨던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공식 무산됐다.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에 밀릴 것으로 우려됐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걱정도 한결 덜게 될 전망이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기연공업 사장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혼다-닛산-미쓰비시의 합병이 무산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 자동차 3사 간의 역사적 합병 시도는 합병 추진 발표 후 53일 만에 없던 일이 됐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무산된 것은 동등한 위치에서 합병을 기대했던 닛산의 바람을 혼다가 들어주지 않은 탓이 컸다. 혼다는 닛산의 경영 정상화가 여의찮은 만큼 닛산을 혼다의 자회사로 편입한 뒤 회사를 정상화하는 방안이 더 시급하다고 봤다.

당초 혼다와 닛산은 지난해 12월 통합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두 회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식으로 합병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닛산의 경영 상황이 생각보다 더 나쁜 점이 대등한 합병을 막았다.

그동안 닛산은 대형차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난이 깊어졌는데 혼다 경영진은 닛산과의 대등한 합병보다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닛산은 본격적인 합병 협의에 앞서 혼다 측에 글로벌 인력 감축을 뼈대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혼다는 이 계획을 만족할 수 없다면서 거부했다.

이후 닛산을 혼다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혼다가 직접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닛산 내부에서는 합병 추진을 막아야 한다는 내부 여론이 커졌고 결국 지난 6일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이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의사를 전했다.

쉽게 말해 혼다는 닛산의 경영에 메스를 직접 댄 뒤 통합에 나서려 했고 혼다의 계획에 자존심이 훼손된 닛산이 협상을 깬 셈이 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닛산과 혼다가 합병하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판매량 기준 세계 3대 자동차 그룹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실제로 지난해 판매 통계로 비교한 결과 닛산-혼다의 판매량 합계는 현대차그룹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와 닛산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혼다 380만7311대, 닛산 334만8687대다. 두 회사의 판매량을 합치면 715만5998대로 723만1248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에 근소하게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합병 무산으로 혼다와 닛산은 독자 행보를 걸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닛산은 전기차 위탁 생산 시장을 노리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의 협력으로 난국 타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폭스콘은 프랑스 르노그룹과의 접촉을 통해 르노가 보유한 닛산 지분 36%의 인수를 타진하는 등 닛산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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