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앤리조트, 객실 요금 최대 30% 인상메리어트, 공제 포인트 기준 인상···사실상 추가 가격 인상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월 1일부터 일부 객실 요금을 최대 30%까지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조선 부산 ▲레스케이프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명동 등 주요 호텔에서 적용됐다.
웨스틴조선 서울의 경우, 비교적 낮은 등급의 객실 요금이 크게 올랐다. 비즈니스 디럭스는 72만6000원에서 90만7500원으로 25% 인상됐으며 이그제큐티브 디럭스는 84만7000원에서 108만9000원으로 28.6% 올랐다.
그랜드조선 부산 역시 슈페리얼 및 디럭스급 객실 요금을 조정했다. 슈페리얼 시티는 55만원에서 60만5000원으로 약 10% 인상됐으며 디럭스 시티는 66만원으로, 디럭스 오션은 77만원으로 7.7~9.1% 인상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고객 수요를 반영해 일부 객실의 표준 요금을 조정했다"며 "(유료)VIP 멤버십인 클럽조선 브이아이피의 할인율을 확대해, 멤버십 고객들은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객실 요금 인상과 함께 일부 호텔에서는 공제 포인트 기준까지 올리면서 이용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최근 자사 브랜드 호텔 투숙 시 사용 가능한 공제 포인트 기준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부 호텔에서는 기존보다 최대 8000포인트까지 더 많은 포인트를 사용해야 숙박이 가능해졌다.
호텔 카테고리에 따라 ▲조선팰리스 강남, JW 메리어트 서울 등은 7만6000포인트에서 8만4000포인트로 ▲웨스틴 조선 서울과 JW 메리어트 제주의 경우 5만9000포인트에서 6만5000포인트, ▲포포인츠 명동, 코트야드 남대문 등은 4만2000포인트에서 5만2000포인트로 ▲페어필드 서울, 포포인츠 구로는 2만9500포인트에서 3만2500포인트 인상됐다.
메리어트 포인트는 호텔 투숙, 신용카드 사용, 투어·액티비티 참여, 이동 서비스 이용 등을 통해 적립할 수 있다. 고객들은 포인트를 이용해 무료 숙박을 예약하거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인상으로 인해 같은 호텔을 예약하더라도 더 많은 포인트를 사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건비와 원자재 비용 증가, 높은 수요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서비스 수준은 그대로인 채 비용만 증가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호텔을 자주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객실 요금이 오르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이제는 포인트 공제 기준까지 올라 무료 숙박 혜택을 받기 더욱 어려워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고급 호텔을 찾는 고객층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호텔업계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어, 장기적인 고객 유치를 위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인트 사용 정책은 객실 요금 책정 체계와 마찬가지로 시즌, 객실 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수요 증가에 따라 포인트 사용 요율이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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