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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바이오다인 기술 계약 로슈 HPV 키트 인도 출시···로얄티 수익 기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바이오다인 기술 계약 로슈 HPV 키트 인도 출시···로얄티 수익 기대

등록 2025.02.25 15:05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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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다인 기술 탑재 키트로 대체 전망인도 내 잠재 시장 규모 4000억원대 수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글로벌 제약사 미국 로슈의 자궁경부암 자가채취 검사 키트의 인도 출시 소식에 국내 바이오다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다인이 2019년 로슈와 기술 계약을 체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다인 기술 적용 키트 출시와 이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로슈는 지난 4일 인도 메트로폴리스 헬스케어(Metropolis Healthcare)와 협력해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한 자가채취 HPV DNA 검사 키트를 현지 시장에 출시했다. 향후 바이오다인의 기술이 탑재된 제품이 대체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며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바이오다인은 2019년 로슈와 암 조기 진단을 위한 액상세포검사(LBC) 기술에 대해 독점 판매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년(2039년 2월까지)이다. 5년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마일스톤 규모는 675만 달러로 책정됐다. 바이오다인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로슈가 판매할 때마다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다인의 액상세포검사(LBC) 방식은 기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pap smear) 방식보다 높은 정확도와 추가 검사를 반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필터 방식, 침전 방식보다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검사 정확도와 민감도를 크게 개선한 '블로윙' 기술은 특허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BC 방식은 HPV 검사와 병행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며, 세포진검사(pab smear)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방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자궁경부병리학회(ASCCP)가 자궁경부암 검진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HPV 분자진단이 선행될 것으로 예고한 상황에서, LBC 방식이 더 유리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HPV 분자진단 후 검체를 다시 채취해야 하는 세포진 검사 방식보다, 동일 검체로 분자검사와 세포검사를 모두 진행할 수 있는 LBC 기술이 더 실용적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바이오다인은 이러한 변화가 자궁경부암 검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로슈가 글로벌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역시 바이오다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홀로직이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WHO의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HPV 양성 환자에 대한 분류 검사 단계에서 로슈의 신텍 플러스(CINtec PLUS) 검사가 추가됐다. 바이오다인의 기술은 이 신텍 플러스 검사가 수행되는 LBC 슬라이드에 탑재돼 글로벌 자궁경부암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로슈가 판매하는 제품은 이원화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바이오다인 기술이 탑재된 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제품은 100% 대체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도는 전 세계 자궁경부암 총 사례의 21%를 차지하지만, 2020년 기준으로 인도 여성 중 약 1.9%만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진을 받지 않는 잠재적인 수요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도 시장을 겨냥한 자가채취 HPV DNA 검사 키트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슈 관계자는 "자가채취 HPV DNA 검사 키트는 여성이 편안하게 검사를 위한 샘플을 직접 수집할 수 있도록 해,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자궁경부암 검진 환자가 약 7억~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를 비롯한 저개발 국가에서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내 HPV 검사 및 자궁경부 세포검사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억1030만 달러(한화 약 1578억원) 수준에서, 2030년까지 약 2억8400만 달러(한화 약 4064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로슈와의 자궁경부암 진단키트 기술 이전 계약 체결을 통해, 로슈가 바이오다인의 블로윙 기술이 적용된 진단키트를 판매할 때마다 로열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2029년까지 예상 매출은 1000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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