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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68년만에 독점체제 깨진 한국거래소

증권 증권일반 ATS 출범

68년만에 독점체제 깨진 한국거래소

등록 2025.02.26 17:04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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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부터 증권시장에서 거래소 경쟁체제 돌입거래시간 확대·호가 다양화 등 시장 변화 예상경쟁체제 안정화될 시 투자자 수수료 인하 기대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독점하던 국내 증권거래시장이 68년 만에 경쟁 체제로 바뀐다. 다음 달부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식 거래 시간이 확대되는 등 국내 투자 환경이 큰 변화를 맞는다. 한국거래소는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신설 조직을 설립하며 대응체계에 나섰다. 대체거래소가 안정화되고 경쟁체제가 지속될수록 수수료 인하 기대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 ATS인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증권거래시장에 출범한다.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 체결 기능을 대체하는 거래소다. 지난 2013년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 일환으로 대체거래소 제도를 도입한 지 12년 만에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가 탄생하면서 한국거래소의 독점체제는 깨지게 된다.

ATS 출범으로 국내 주식 시장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다. 먼저 거래 시간이 확대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5시 30분까지 거래되던 국내 증시는 정규장인 9시~15시 30분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운영해 12시간 거래 체제로 바뀐다.

새로운 주문 방식도 도입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새로운 주문 방식인 중간가호가와 스톡지정가호가를 제공해 투자자들의 매매 전략 선택 폭을 넓힌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자동 조정되며, 스톱지정가 호가는 특정 가격 도달 시 미리 설정한 가격으로 주문을 자동 실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한국거래소에서는 시장가 호가와 네 가지의 지정가 호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만 제공해왔다. 새로운 호가 방식은 한국거래소에서도 거래된다.

대체거래소 도입 초기에는 거래 가능한 종목을 10개로 제한 한 후 점차 확대하면서 개시 5주차인 다음달 31일부터 거래 종목을 800개로 확대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개장 4주차인 다음 달 24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다음 달 4일부터 14일까지는 코스피 5개 기업(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스트리·LG유플러스·S-OIL), 코스닥 5개기업(골프존·동국제약·에스에프에이·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의 거래만 가능하다.

넥스트레이드가 이들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한국거래소보다 20~40% 낮은 수준으로 설정하면서 투자자들은 더 싼 수수료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모든 거래에 대해 거래 대금의 0.0023%를 거래수수료로 부과하는 반면 넥스트레이드는 0.0013%에서 0.0018%를 부과할 계획이다. 10만 원어치 주식을 주문한 경우 한국거래소 수수료는 147원, 넥스트레이드는 146원이다. 특히 출범 후 4월30일까지 한 달간 '거래 수수료 제로(0%)' 정책을 시행하며 투자자 유입을 적극 유도한다.

한국거래소는 경쟁자의 출현을 견제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는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미래사업본부를 설립했다. 미래사업본부는 인덱스와 데이터 사업의 전문화와 고도화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대체거래소 설립으로 심화되는 경쟁 환경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극 발굴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특히 대체거래소가 등장함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인하 기대감도 커졌다. 앞서 정은보 이사장은 신년 간담회를 통해 "거래소는 경쟁체제에 따라 수익 모델과 관련해 일정 부분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이에 따른 대책으로 미래 본부를 설립하고, 이상적인 중개 수수료 위주의 수익모델에서 좀 더 다양한 모델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주식 매매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뒤이어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체거래소 시장 감시와 청산 결제를 한국거래소가 담당하면서 독립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드러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대체거래소의 통합 시장 운영과 청산, 결제, 시장 감시 체계를 도맡아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글로벌적으로 봤을 때도 청산은 여러 개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감시는 각자 하는 나라가 있고 한 기관에서 하는 나라도 있는데 이게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계획은 없다"며 "대신 한국거래소와 저희가 달리 적용되는 규제들에 대해서는 형평성 있게 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거래소가 안정화되는 상태에서 조금씩 더 구체적인 계획들을 설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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