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블랙웰 매출 110억달러···수요 급증젠슨 황 "향후 100배 더 많은 컴퓨팅 소비 가능"삼성·SK 수혜 입을까···AI 반도체 수요 더 늘 듯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39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순이익은 220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5.6% 상승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어난 356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의 이같은 호실적은 차세대 AI 프로세서인 '블랙웰'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웰은 지난해 3월 최초 공개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인데, 지난해 4분기 매출만 무려 110억달러에 달했다. 젠슨 황 CEO도 성명을 통해 "블랙웰 AI 슈퍼컴퓨터의 대규모 생산을 성공적으로 늘려 1분기에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업계가 주목한 부분은 황 CEO의 발언이다. 그는 이어진 성명에서 "오픈AI 등과 같은 AI 모델은 더 많이 생각할수록 더 똑똑한 답을 얻을 수 있어 향후 추론 모델이 100배 더 많은 컴퓨팅을 소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블랙웰의 수요 증가와 엔비디아의 자신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AI 반도체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양사는 AI 시대와 함께 성장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AI 시장이 더 확대될수록 HBM 수요 또한 함께 증가할 것으로 에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153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 무려 1194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두 기업은 올해 하반기 각각 6세대인 HBM4 양산을 앞두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로부터 HBM4 제품 공급을 반 년가량 앞당겨달라는 요청을 받아 기존 일정(2026년)에서 양산 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조정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불리는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의 조기 착공에 나섰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3월이 착공 시점이었으나, 용인시 건축 허가 승인으로 시기가 앞당겨졌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총 4개의 팹을 순차적으로 조성하고, 1기 팹은 오는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하반기 HBM4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제품은 1c 나노 기반의 HBM4이며, 기존의 HBM4와 HBM4E 기반 맞춤형 HBM4 과제도 기존 계획대로 고객사와 협의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의 발언은 사실상 AI의 반도체 시장이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도 이를 기회로 삼아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