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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해외·기관투자자도 '냉담'··· 서울보증보험 주가 '따따블' 가야하는 이유

증권 IPO

해외·기관투자자도 '냉담'··· 서울보증보험 주가 '따따블' 가야하는 이유

등록 2025.03.05 17:13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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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희망밴드 최하단 2만6000원으로 확정예보 자금회수 5.6조원 규모···공모가 3배 초과 오버행 리스크·실적 부진에 주가 부양 '미지수'

해외·기관투자자도 '냉담'··· 서울보증보험 주가 '따따블' 가야하는 이유 기사의 사진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저조한 참여를 보인 가운데 공모가가 희망밴드 중 최하단으로 확정했다.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IPO) 목적이 '공적자금 회수'에 있는 만큼 낮은 공모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달성이 필수적이어야 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최근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가운 반응과 서울보증보험의 실적 부진, 오버행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상장 이후 서울보증보험의 주가 부양에 대해 물음표도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6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앞선 기관투자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참여로 공모가를 공모 희망 밴드(2만6000~3만1800원) 최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2023년 첫 상장 도전 당시 희망 밴드(3만9500~5만1800원)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지 못했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1500개 기관 중 해외기관투자자는 8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기관투자자 88곳 중 65곳은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를 하단이나 하단 미만으로 주문해 해외기관투자자들을 설득에 실패한 모습이다.

이는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공모 시장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지난달 공모가를 확정한 상장사 5곳은 1곳을 제외하고 일제히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으로 결정했다. 상장 이후에도 위너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했고, 엠케이켐의 주가도 상장 당일 '트리플(공모가 대비 3배 상승)'을 달성했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가 최하단으로 결정되면서 낮은 공모가가 이번 IPO의 목표인 '공적자금 회수'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를 보유한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는 외환위기 당시 서울보증보험에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약 4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고, 나머지 약 5조60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이 IPO에 나선 상황이다. 공모가 2만6000원을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이후 시가 총액은 1조8154억원으로 자금회수 금액을 크게 밑돈다.

이에 서울보증보험이 예보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 주가가 '트리플' 이상을 달성해야 상황에 놓였다. 공모가 대비 서울보증보험의 주가가 3배 상승할 경우 시가총액이 약 5조4460억원으로 자금 회수 금액을 하회한다.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예보가 주식 매각에 나서야 나머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예금보험공사의 보호예수 기간이 상장 이후 1년인 만큼 주가 상승세 지속 여부도 예보의 자금회수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이후 주가 부양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IPO시장에서 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대형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차갑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IPO 대어로 꼽힌 파두, LG씨엔에스 등 8곳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여기에 서울보증보험의 부진한 실적과 오버행 리스크도 주가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2623억원) 대비 51.2% 감소한 1279억원을 기록했다.

오버행 리스크로는 예보의 공적자금 상환 만기 도래가 꼽힌다. 공적자금 만기는 오는 2027년 말로 예고된 상황이며 예보의 보유 물량(지분율 83.85%)의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는 1년 경과 시점부터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보증보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의무보호예수 기간 경과 이후 예보가 상장 이후 2~3년간 최대 33.85%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수 부진 추세가 장기화해 건설 관련 보증도 전체 잔액 중 약 9%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경기 민감도가 높은 보증보험 특성상 실적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보증보험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오버행 우려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주주환원책을 제시했지만 유통주식 비중 등을 감안할 때 대응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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