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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초고령 사회, 케어푸드가 급식업계 미래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초고령 사회, 케어푸드가 급식업계 미래다

등록 2025.03.06 07:00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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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3조 전망···정부 인증 고령친화식품 성장세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연구개발 집중신세계푸드, 병원 중심 시장 공략 박차

그래픽=홍연택 기그래픽=홍연택 기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케어푸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내수 중심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에 주력하는 급식업계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케어푸드 사업을 낙점하고, 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노인요양시설 이동급식 전문 기업 서진푸드와 대형 조리시설을 조성했다. 서진푸드는 수도권 150여개의 요양시설에 반·완조리된 식사를 이동급식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실버 급식 사업을 협력한 결과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협업에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메뉴 제조 표준화 및 규격화를 지원했다. 헬씨누리는 지난 2015년 출범한 시니어 맞춤형 건강 식단 컨설팅 및 급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기업 간 거래) 브랜드로, 노인요양시설이 주요 판매 채널이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헬씨누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조달청 나라장터 기준 수도권 노인복지시설 식자재 유통 시장에선 5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실버 급식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이동급식 등 새로운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실버 급식에 최적화된 식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헬씨누리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급식업계의 케어푸드 사업은 내수에 한정된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 되고 있다. 저출산 및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급식 사업은 소비재를 수출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사업보다 해외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축이다. 일례로 CJ프레시웨이의 경우 베트남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운영하다가 철수하기도 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요양원·실버타운 등에서 케어푸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22년 2조원에서 올해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은 2018년 출시한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육류와 반찬 등 40여종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중 14종의 제품은 정부로부터 고령친화우수식품에 지정됐다. 앞서 아워홈은 2016년부터 '고령자용 저작용이, 저작기능개선 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효소를 활용한 연화식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케어푸드 관련 전문 인력을 꾸리고, 케어푸드 연구개발과 사업 기획, 건강 상담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20년 연하식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출시하고, 병원 등에 반찬을 판매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08년부터 병원에 환자식을 보급하며 식단 데이터를 쌓아왔고, 2020년 1000억원을 투자해 케어푸드 전문 제조시설 '스마트 푸드센터'를 설립했다. 같은 해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출범, 지난해 9월 고령층 케어푸드 '그리팅 웰스'를 내놨다. 지난해부터 연세대 치과대학과 보철 치료 환자를 연화식·유동식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번 임상연구로 섭취자의 영양상태는 물론 치아·구강 상태 등에 따라 최적의 케어푸드 식단을 설계해 표준화할 것"이라며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설비 투자를 진행해 국내 케어푸드 리딩기업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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