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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공략', 차원이 다른 김동관의 '外人' 용병술

산업 중공업·방산

'美 공략', 차원이 다른 김동관의 '外人' 용병술

등록 2025.03.17 07:33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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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지주사·계열사 주총 외국인 이사 적극 선임美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강화 위한 이사회 구성트럼프 2기 출범 후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 강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적극적인 외국인 용병술로 미국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적극적인 외국인 용병술로 미국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현란한' 외국인 용병술로 미국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미국 진출 기회를 포착한 만큼 글로벌 인재 등용 기조가 더 강해졌다. 다른 어떤 기업과 비교하더라도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화그룹은 지주사인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등 주요 방산 계열사 이사로 외국인을 선임한다.

한화는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수위원 출신 '애드윈 퓰너'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애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도 40여년간 친분을 이어온 인물이다. 지난 2023년 한화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조언자 역할로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김 회장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로서 유일하게 초청된 데에도 퓰너 회장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퓰너-트럼프' 인연으로 장남인 김 부회장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특히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보면 트럼프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 사업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로 영입한 마이클 쿨터 전 '레오나르도 DRS' 글로벌법인 사장을 오는 25일 주총에서 사내이사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쿨터는 글로벌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 DRS에 합류하기 전 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차관보 대행,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수석 부차관보 등을 수행했다. 해군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러브콜'을 날린 한화오션도 강력한 미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섰다. 한화오션은 이사회에 외국인 이사를 두 명으로 늘린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 3사 이사회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을 구성원으로 두고 있다

오는 20일 주총에서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과 조지 P 부시 마이클베스트&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처리한다.

지난해 4월 한화오션으로 영입된 필립 레비는 25년 이상 SBM 오프쇼어에서 근무한 글로벌 해양 사업 전문가다. 한화오션 이사회는 단순히 해양사업역량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조지 P 부시 마이클베스트&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는 조지 H W 부시 미 41대 대통령의 손자이자 조지 W 부시 미 43대 대통령의 조카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과거 정치 생활도 했다.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텍사스주총국(Texas General Land Office) 위원장을 지냈다. 한화오션 출범 당시 발탁된 그는 당시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인재 영입으로 풀이됐다.

최근 글로벌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김동관 부회장의 행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미 공화당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한 중량급 인사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경쟁사는 물론 국내 기업 전체로도 손꼽히게 미국 정재계와 폭 넓은 인맥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김 부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었던 데에도 오랜 기간 다져온 미국 네트워크와 적극적인 외국인 용병술 효과라는 얘기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뿐 아니라 정계에도 깊은 유대 관계를 쌓아온 김승연 회장 덕분에 한화가 유력 인사를 영입하면서 이사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큰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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