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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홈플러스 가용현금 3000억 풀어 '위기극복'···협력사 납품 정상화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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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가용현금 3000억 풀어 '위기극복'···협력사 납품 정상화 궤도

등록 2025.03.07 16:33

수정 2025.03.07 16:39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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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개시 후 대금 지급 재개납품 재개·협력사 신뢰 회복 주력 '오해 불식'온라인 매출 증가 등 긍정적 분위기 형성···매출 장려 운동도 활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주효자점/사진=홈플러스 제공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주효자점/사진=홈플러스 제공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가 일시적으로 협력사들 납품 중단 위기를 맞았지만, 대금 정산을 재개하면서 금일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로 주요 거래처에서 제품 납품을 중단한 상황에서 일부 업체가 납품을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전날 오후부터 상거래 채권 지급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뒤 협력사들을 상대로 납품을 재개해 달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긍정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3000억원의 가용현금으로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하자 오뚜기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이 일시 중단한 납품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거래를 일시 중단한 협력사들은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와 타사의 납품 재개 여부를 파악하며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법원이 홈플러스가 지난 4일 신청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아들여 모든 채권에 대한 변제가 일시 중단됐었다.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이 6일 오전까지 묶이자 LG전자, 동서식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삼양식품, 오뚜기 등의 업체들은 등이 잇달아 납품을 중단했다.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에버랜드 등 제휴사들도 정산금 지연 가능성을 이유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제한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대금 지급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 현장으로 출퇴근하던 LG전자와 삼성전자 협력직원들도 회생을 개시한 지난 4일부터 출근을 잠정 중지한 상태다. LG전자는 대금 미정산 등을 우려해 홈플러스에 대한 제품 출하를 일시 중단했다가 현재 거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홈플러스의 납품대금 변제 여력을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유동성이 우려할 수준까진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과 농심도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물품을 납품해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순 현금도 이달에만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해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납품 중단 업체들에게 일일이 자금 여력을 설명하고 적기 대금 납부를 약속하고 있다. 아직 납품을 재개하고 있지 않은 업체들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력사·테넌트(임차인)·하도급업체들 중 일부는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홈플러스 납품업체는 1800여개, 테넌트는 8000곳에 이른다. 테넌트 중 홈플러스 계산 포스를 사용하며 임대료를 제외한 수익을 정산받는 입점 업체들은 지난 1월 매출을 현재까지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일반 상거래 채권 가운데 회생 개시일인 4일로부터 20일 이내에 발생한 공익채권은 바로 지급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발생한 채권은 절차상 법원 승인을 받아 지급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법원 승인을 받는 대로 테넌트에 1월 정산금을 집행하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의 지난 5일 저녁부터 대표메뉴인 '당당치킨'을 비롯한 즉석식품이 홈플러스 온라인 몰 판매목록에서 사라진데다, 구매 바로 다음날 새벽부터 시간을 설정해 배송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즉시배송'이 대부분의 매장에서 모든시간대가 '마감'으로 뜨면서 식재료 납품 및 정상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홈플러스는 이와 관련해 "최근 진행하고 있는 '홈플런'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배달 수요도 같이 급증했다. '즉시배송' 운영을 정지한 것이 아니라 인기가 많아 모든 시간이 마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립 행사 진행 시 자칫 델리 상품 물량 작업으로 직원 노동 강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닫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 상황에 맞물리며 괜한 오해가 확산되는 상황이라, 이를 불식하기 위해 금일 중 다시 온라인상에도 노출되게 반영할 예정이다. 각 점포 실제 재고가 반영되므로, 전량 판매된 점포는 품절로 표기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측과 노조 모두 매장 현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며칠간 제품 수급에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홈플런'은 기업회생신청 직후에도 매출을 끌어올리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홈플런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대기 11% 증가한데 이어 금년도 홈플런 기간에는 지난해 홈플런 기간과 비교했을 때 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온라인상을 중심으로 '홈플러스를 살리자'며 매출 장려 운동까지 이뤄지고 있다. 비용, 임금지불, 운영 등 모든 것이 일시 정지된 티메프 사태와 달리 홈플러스는 사측과 노조가 회사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도 홈플러스의 어려움에 외면하는 대신 관심을 주고 있으며, 움직임이 실제 매출 상승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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