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수 코로나 이전 대비 94% 수준 회복관광객 10% 의료 관광·피부과 비중 49%클래시스·휴젤 등 미용의료 업체 수혜 전망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래 방한객은 1637만명이다. 코로나 이전 최대치(1750만명) 대비 94% 수준이며 전년 대비 48.4% 증가한 것이다. 중국 관광객이 시장 회복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중국인 방한 관광객 수는 463만여 명으로 방한 인바운드 시장 1위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중국 춘절 연휴가 있었던 올해 1월 중국인 방한객 수는 약 36만 명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한한령 해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중국이 작년 말 한국인 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는 등 관광 분야 훈풍이 불며 한국 관광 열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한국 관광객 증가에 따라 의료 관광 역시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의료관광현황'을 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의료 소비액은 1조3032억원에 달한다. 2019년 4085억원이었던 의료 소비액은 코로나19 시기 주춤했다가 2022년 2706억원, 2023년 589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후 매년 100%가 넘는 성장세다. 특히 피부과 소비 금액은 지난해 6362억원으로 전년비 4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1348만명 중 10%가 의료 관광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의료관광 소비금액에서 피부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절반 가까운 49%를 기록했다. 성형외과 대비 낮은 리스크와 짧은 다운타임이 장점인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2027년까지 의료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6배 증가한 44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관광객 증가를 견인하는 국가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 수는 460만명으로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한한령 이전 중국인 입국자수가 2016년 810만명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75% 수준의 증가세가 기대된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성형외과에서 피부과로의 의료관광 중심 이전은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에 매출 확대를 불러올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의료관광객이 예상대로 440만명 수준으로 증가하면 국내 의료 관광 시장 또한 연평균 40%에 가까운 성장을 보일 수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내수 매출액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이는 의료 관광객 증가가 신규 성장 동력으로 기여할 전망"이라면서 "부가적으로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라 50만명 의료 관광객으로 8조5000억원이 창출된다고 밝힌 바 있어 4400만명 유치로 75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관광 활성화에 따라 매출 신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클래시스, 휴젤, 파마리서치 등이 꼽힌다. 이들은 각각 리프팅 장비, 보툴리눔 톡신, 스킨부스터 시장 점유율(MS) 1위 업체로 '슈링크', '보툴렉스', '리쥬란' 등 대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비침습적 집속형 초음파(HIFU) 장비 슈링크와 모노폴라RF 장비 '볼뉴머'를 보유하고 있다. 슈링크는 5년 넘게 국내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피부과 의료 관광객 중 2030 저연령층은 HIFU 오리지널 기기인 멀츠의 '울쎄라' 대비 낮은 가격대 제품인 클래시스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슈링크와 볼뉴머의 매출 확대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젤은 국내 톡신 점유율 1위 업체로 의료 관광 수혜가 기대된다. 중국 내에서도 불법 의료 시술 방지를 위한 1인 1병 정책 등 휴젤에 우호적인 정책 하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포지셔닝 해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점유율 10%로 3위를 차지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익숙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상상인증권은 클래시스의 올해 전년비 연간 내수 매출액 성장률을 클래시스 등 장비 부문 2%, 소모품 부문 32.6%로 추정했다. 휴젤의 올해 전년비 연간 내수 매출액 성장률은 톡신 부문 2.7%, 필러 부문 16%로 예상했다.
파마리서치는 국내 스킨 부스터 점유율 1위 업체로 중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제품인 리쥬란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샤오홍슈'에서 화제가 되는 등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파마리서치의 올해 전년비 연간 국내 매출액 성장률을 23.58%(의료기기)로 추정했다.
원텍과 엘앤씨바이오도 의료관광 증가에 따른 내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원텍은 고주파(RF, Radio Frequency) 기술을 활용한 피부 관리 기기 '올리지오'가 주력 제품으로 수술이나 주사 없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피부 관리가 가능하며, 안전성 면에서 인기가 많다.
엘엔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를 전문으로 개발·제조하는 기업으로 최근 스킨부스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미용성형 필러 시장 강자인 휴메딕스와 지난해 11월 '엘라비에 리투오' 분배 계약을 맺고 제품을 출시했다. 엘라비에 리투오는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사용한 제품으로 피부에 적용했을 때 근본적인 피부 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개원의 증가에 따른 내수 장비 판매 확대와 의료 관광객 증가에 따라 국내 올리지오팁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476억원을, 리투오 출시에 따른 인체조직이식재 매출액은 올해 전년 대비 20% 상승한 5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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