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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41년 만에 '푸른' 통합으로 세계 누비는 대한항공

산업 항공·해운

41년 만에 '푸른' 통합으로 세계 누비는 대한항공

등록 2025.03.11 18:0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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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한항공' 신규 CI 공개···새로워진 '태극 마크'프리미엄 재도약···현대적 이미지·고유 헤리티지 계승조원태 회장, 통합 '정체성' 속도···대대적인 '고급화'

신규 CI를 적용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이미지. 사진=대한항공 제공신규 CI를 적용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이미지. 사진=대한항공 제공

장막을 걷자 커다란 보잉 787-10 항공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빨강·파랑의 태극 문양이 사라진 채 테두리만 남은 짙은 파란색의 태극무늬와 가늘어진 폰트로 쓰인 코리안(KOREAN).

새 옷을 갈아입고 전세계 하늘길을 누빌 다시 태어난 대한항공의 모습이다. 가장 먼저 도장을 마친 이 항공기는 바로 내일(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이다.

"모두 다 새롭게" 대공사 나선 이유···조원태 "더 큰 책임감"


대한항공은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를 열고 신규 CI(Corporate Identity)를 선보였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마치고 열린 첫 미디어 행사인 만큼 임직원과 주요 내빈, 국내외 취재진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CI는 기업의 경영 철학과 역사, 전통, 가치, 브랜드 전략 등을 반영한 시각적 상징이다. 한 기업의 정체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흔히 '기업의 얼굴'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착수한 작업도 신규 CI 도입을 통한 통합 항공사라는 기업의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었다.

두 개의 국적 항공사를 하나의 조직으로 빠르게 통합하기 위해 40년간 사용한 기업 로고와 항공기 기체 외부 디자인, 유니폼까지 모두 바꾼다는 강수를 띄웠다. 막대한 비용은 물론 항공기 도색에만 수년이 걸리는 '대공사'임에도 불구하고 '통합 항공사'라는 정체성 확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은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문화를 융합해 세상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신규 CI매체 설명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신규 CI매체 설명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

'하나의 정체성'···푸른색 새 로고 달고 비상


'하늘색 바탕에 태극 마크를 새긴 KOREAN AIR.' 이제 대한항공은 지난 41년간 상징과도 같았던 빨강·파랑의 태극마크를 떼어내고 새로운 로고와 함께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CI. 사진=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 CI.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격납고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운 짙은 파란색의 새 로고 첫인상은 익숙하면서도 사뭇 생소했다. 정체성과도 같은 태극 문양을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깔끔하고 심플한 모습이다.

태극마크 옆 'KOREAN AIR' 글자 디자인은 다크 블루(Korean Air Dark Blue) 단색을 사용해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서체 끝에 적용된 붓터치 느낌의 마무리와 부드러운 커브, 열린 연결점 등으로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사라진 빨강·파랑 태극 문양 심벌의 아쉬움은 신규 로고 배경에 사용되는 3D 모티프(Motif)에서 달랠 수 있었다. 3D 모티프는 라이트블루를 기본 색상으로 하면서도 곳곳에 레드를 강조색으로 썼다. 체크인 화면, 모바일 스카이패스 카드, 홈페이지 등 고객들이 접할 수 있는 주요 디지털 화면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새로운 CI는 '교체보다는 변화',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나아가는 통합 대한항공의 방향성을 짐작케 한다.

대한한공은 "기존 대한항공 태극마크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며 "최근 주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대한항공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를 계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대한항공, 새로운 무대는 '글로벌'



41년 만에 새로운 태극마크를 단 대한항공은 이제 국적 항공사를 넘어 '프리미엄 글로벌 캐리어'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커진 영향력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더 치열하게 경쟁하기 위해 기내식은 물론 어메니티·베딩 등 기내 서비스 개선에도 나섰다.

대한항공은 서울 한남동 소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Cesta'의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신규 기내식 메뉴를 개발했다. 이날 직접 경험한 상위 클래스의 기내식은 '하늘 위의 레스토랑'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선한 제철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한 고급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었다.

양식뿐 아니라 한식도 트렌디하게 준비했다. 인기메뉴인 비빔밥을 업그레이드해 문어 영양밥, 차돌박이 비빔밥, 전복덮밥, 신선로 등을 주요리로 선정함으로써 대표 국적 항공사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김 셰프는 "이전의 클래식한 전통 프렌치 메뉴에서 모던한 파인다이닝 경험을 기내식에 녹여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식기부터 서비스까지 최고급 기내식에 어울리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기내식 신메뉴와 업그레이드 된 기내 서비스도 공개했다. 사진=김다정 기자대한항공은 11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기내식 신메뉴와 업그레이드 된 기내 서비스도 공개했다. 사진=김다정 기자

상위 클래스 베딩(Bedding)은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Frette) 제품을 도입한다. 어메니티와 파우치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Graff)와 협업했다.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과 리뉴얼 된 기내 서비스는 오는 12일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부터 장거리 전 노선, 올해 9월부터는 중·단거리 모든 노선에서 신규 서비스를 차례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객실·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글로벌 탑 캐리어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3년간 CI는 물론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개선했다"며 "트렌드를 앞서나가기 위해 최고의 역사를 가진 회사와 협업을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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