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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전 사망보험금 수령···생보사, 종신보험 실적 부진 타개할까

금융 보험

생전 사망보험금 수령···생보사, 종신보험 실적 부진 타개할까

등록 2025.03.12 16:01

수정 2025.03.12 17:45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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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다각화·단기납 시도 등에도 쉽지 않아노후준비 요소 활용 가능···수요 증가 기대최근 진출한 요양서비스와도 연계 가능해

생전 사망보험금 수령···생보사, 종신보험 실적 부진 타개할까 기사의 사진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수령할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종신보험 실적 타개책을 고심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보사들은 관련 보장을 다각화하거나 납입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반등을 도모했지만 지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제도 도입으로 노후준비 수요를 확보하게 된 가운데, 종신보험이 생보사들의 주력상품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사후소득인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대여명 증가로 국민의 노후준비를 지원하고자 제시한 노후지원 보험 5종 세트의 일환이다.

금융당국은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연금형과 서비스형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연금형의 경우 매월 연금 방식으로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서비스형은 현물 또는 서비스 형태로 요양시설이나 헬스케어, 간병 서비스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관련 상품은 이르면 오는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된 생보사 또는 보험상품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사망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은 보험업법 영역 상 정기보험, 변액보험 등과 더불어 현재까지도 생보사만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중 하나다.

최근 종신보험의 인기는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종신보험에 주로 가입하던 40대 이상 생산층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1인 가구 증가로 부양할 가족이 없어진 소비자들이 종신보험 가입을 통한 사망보험금 수요를 이전만큼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다. 사망을 보장하기 때문에 타 상품 대비 보험료가 비싼 점도 소비자들이 종신보험 가입을 꺼리게 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질병, 상해, 간병 등을 보장하는 제3보험을 두고 지난해부터 손보업계와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생보업권의 기존 주력상품이던 종신보험의 경쟁력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두 업권의 경계가 이전보다 불분명해진 것은 종신보험 실적 공백을 메꾸기 위해 생보사들이 제3보험 시장에 뛰어든 영향이 있다"며 "손보사들만이 해 오던 암, 뇌질환 등 자체 요율 연구 등에도 투자하는 등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적·물적 투자도 최근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상품의 보장을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예컨대 특약 가입 없이도 치매,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보장하거나, 일반 질병 진단 시 또는 상해·질병으로 특정 비율 이상 후유장애를 입었을 경우 납입했던 보험료를 환급하고 납입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 등이 있다.

지난해 초 전통 종신보험 상품 대비 보험료 납입 기간을 대폭 단축한 단기납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 또는 7년 동안 보험료를 납부하고 10년 후 높은 환급률과 비과세 혜택 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다만 일부 영업 현장에서 단기납 종신보험을 은행의 예·적금 상품과 비교하는 등 고환급률만을 강조하거나 저축성 보험인 것처럼 판매해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현재는 금융당국이 소비자 피해 및 보험사 건전성 악화 등을 이유로 환급률 하향을 유도하면서 이전만큼의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생보업계는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통해 종신보험의 소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노후 안전망 구축을 위한 선택지에 종신보험이 추가되면서 종신보험 유인이 약했던 연령층을 대상으로도 가입 요인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사망보험금 유동화에 영업 포인트를 두고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면 종신보험 실적을 이전보다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형 상품의 경우 최근 생보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요양사업과도 연관성이 높아 활용도가 높다. 금융당국은 요양·간병·주거·건강관리 등의 서비스를 보험상품과 결합하여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련 상품들도 연내 대거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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