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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예보 "청·파산도 충분히 가능한 옵션"···'매각 불발' MG손보 운명은

금융 금융일반

예보 "청·파산도 충분히 가능한 옵션"···'매각 불발' MG손보 운명은

등록 2025.03.13 14:24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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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새 주인 찾기 실패로 매각 난항예보 "메리츠 포기로 상황 더 어려워졌다"청·파산 결정되면 124만 가입자 직접 피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MG손해보험이 이번에도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며 향후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섯 번째 매각 시도가 실패로 끝나며 업계에서는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13일 공시를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 입장차이 등으로 해당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G손보의 매각 무산은 인수자였던 메리츠화재와 MG손보 노조 간 갈등이 장기간 이어진 영향이다. 양측은 최근 실사 진행에 협의했으나 메리츠화재가 제안한 직원 10% 고용 유지와 250억원 규모의 위로금에 MG손보 노조가 반대하며 결국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MG손보 매각 업무를 담당하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앞서 예보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포기할 경우 관계기관과 협의해 정리 대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리 대안에는 ▲4차 공개 매각 ▲예금보험금 지급 후 청·파산 ▲가교보험사 계약이전 등이 포함됐다.

이날 예보와 금융당국은 입장문을 통해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한 후 이미 3년이 경과한 상황"이라며 "매각절차가 지연되면서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다. 시장에서도 MG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4차 공개매각은 기존과 동일하게 M&A, 계약이전(P&A) 중 인수자가 인수 방식을 선택하고 예보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단 지금까지 MG손보 매각 과정에서 선뜻 나선 인수자가 없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더 이상 공개매각으로 인수자를 찾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이날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과거 발표한 정리대안 중 최우선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고 당국과 협의를 해봐야 한다"며 "메리츠화재가 포기한 만큼 상황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기존 보험사 계약이전은 리젠트화재 정리 사례처럼 계약을 인수할 보험사를 선정하고 예보가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2002년 리젠트화재는 계약조건 변경 없이 전체 보험계약과 자산 대부분이 5개사(동양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LG화재·동부화재)로 계약이전 방식으로 정리됐다.

청·파산 방식을 택할 경우 5000만원을 한도로 보험계약자에게 예금보험금을 지급하고 회사를 청·파산하게 된다. 이 경우 124만명의 MG손보 보험계약자의 직접적인 피해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손보험 등 기존 보험과 동일한 조건으로 타 보험사로부터 재가입이 어려울 수 있으며 5000만원 초과 보험계약자의 경우 예금보호한도 초과로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예보 관계자는 "4차 공개매각을 시도해 보자는 의사결정이 있을 수 있으나 MG손보의 상황도 좋지 않아 (인수자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제시한 청·파산도 충분히 가능한 옵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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