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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해욱 DL 회장 '원픽' 이정은 CDO···승진 18개월 만에 '사내이사' 입성

부동산 건설사

이해욱 DL 회장 '원픽' 이정은 CDO···승진 18개월 만에 '사내이사' 입성

등록 2025.03.13 14:58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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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치 극대화→ 수주 경쟁력 향상 '임무'

DL이앤씨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이정은 CDO(작은사진)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구 대림산업 상무 시절 이 CDO. 사진=DL, 뉴스웨이DBDL이앤씨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이정은 CDO(작은사진)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구 대림산업 상무 시절 이 CDO. 사진=DL, 뉴스웨이DB

국내 도급순위 5위 건설사이자 이편한세상과 아크로(ACRO) 브랜드를 보유한 DL이앤씨의 이정은 최고디자인책임자(CDO, Chief Design Officer)가 사내이사로 선출될 전망이다. CDO로 승진한 지 약 1년 반 만에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에서 한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그는 향후 CDO이자 사내이사로서 주택 브랜드 차별화와 노른자위 입지에서의 수주 경쟁력 극대화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DL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4일 열릴 정기주총 안건(제4-2호)으로 '사내이사 이정은 선임 건'을 상정했다. 이 CDO는 앞서 지난 2019년 말 아크로의 브랜드 정체성(BI) 교체와 하이엔드 이미지 강화에 큰 역할을 했고 이후에도 DL이앤씨의 주택 브랜드가치 제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정은 사내이사 후보자는 D-Innovation Center(D-IC) 실장으로서 회사의 혁신과 품질경영을 주도하며 다양한 성과를 냈고, 브랜드 및 콘텐츠 디자인을 담당하는 CDO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는 아크로 리뉴얼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및 고객 만족도를 높였고 고강도 기업 혁신 및 역량 강화를 위한 통합 업무 매뉴얼 제작 등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CDO는 지난 2023년 9월 DL이앤씨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내정됐다. 당시 국내 건설업계에서 최초로 신설된 직책으로 자사의 양대 주택 브랜드를 강화하고 정체성을 정립하는 한편,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DL이앤씨가 창사 후 처음으로 여성 사내이사를 선출하는 데는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정비사업 수주전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 '내실 최우선주의'를 표방하는 DL이앤씨는 지난해 전년 대비 4.1% 증가한 8조3184억 원의 매출과 18.1% 감소한 27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업계 평균치 대비 비교적 선방한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사업성과 입지적 상징성 등에 기반한 본입찰 참여 기조를 내세운 결과,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인 1조1800억원에 그쳤다. 다만 뚜렷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잠실 우성 4차와 도곡 개포한신 재건축 등 알짜 사업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DL이앤씨는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동급 건설사들보다 눈에 띄게 낮은 3조 원으로 잡고 있지만 서울 압구정 아파트지구를 비롯해 성수, 여의도 등 노른자 입지에선 적극적으로 수주 경쟁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의 성패는 결국 조합원들이 가장 신경 쓰는 시공사별 주택 브랜드 가치와 직결될 수밖에 없고, 이에 10년 넘게 회사 내 디자인 부문에서 역량을 다진 전문가인 이정은 CDO의 영향력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정은 사내이사 후보자가 오랜 기간 동안 주택사업과 디자인, 도시정비 등에서 제 역할을 한 만큼 사내이사가 된다고 해서 크게 변화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직면한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도 그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회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CDO는 1978년생으로 세종대에서 미술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림문화재단에 입사 후 대림미술관 총괄실장으로 2015년 D뮤지엄 개관을 이끌었다. 이후 2017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상품개발담당 상무, D이노베이션센터 실장 등을 맡으며 당시 100대 기업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밖에도 지주사 DL을 지배하고 있는 대림이 2021년 12월 신설한 공연·기획·예술 관련 자회사인 ㈜오브이의 첫 대표에 올랐다. 그는 2023년 DL이앤씨 CDO에 선임된 후에도 현재까지 이 회사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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