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신사업 가속페달···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 취득

NH농협은행, 농협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NH농협은행이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취임 후 '미래금융 선도'를 제시한 만큼 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이자이익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은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자문업 등록 허가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허가로 농협은행은 은행권에서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국내 은행의 경우 이자수익 의존도가 꾸준히 지적된 만큼 농협은행은 투자자문업 진출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은행 기존 상품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2023년 8월부터 미래경쟁력제고 TF를 통해 '투자자문업 도입' 과제 발굴에 나섰으며 지난해 4월에는 사업전략 수립을 위한 외부 컨설팅 자문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투자자문업 도입안이 의결됐고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 '토지·농지 비대면 부동산플랫폼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농협은행은 금융 투자자문 사업의 경우 법인 간 계약 추진을 통해 신속하게 고객기반을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타깃고객의 경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여신기업, 기관고객, 계열사이며 NH농협은행과 법인계약 체결 후 해당 기업 임직원 대상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액자산가 및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부동산 투자자문업은 농협은행이 보유한 차별화된 대면 영업망과 기업고객을 기반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투자 난이도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대상 상업용 부동산 매입·매각자문을 제공한다. 또한 토지농지 부동산 플랫폼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자문업 연계를 추진해 신규고객 확보 및 진입채널을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농·축협과의 협업을 통한 부동산 컨설팅 용역을 실시하고 해외 현지 영업점 및 로컬 파트너사와 연계를 통한 해외 부동산 자문 서비스도 준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전문 인력풀 구성에 나선다. 투자자문 관련 외부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기존의 세무, 부동산, 금융 파트 분야의 내부 전문가를 활용해 초기 투자자문업 수행을 위한 조직을 꾸릴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문업 등록을 기반으로 농협은행만의 특화된 투자자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