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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광일 MBK 부회장 무리한 겸직···고려아연 이사회 합류 우려

산업 산업일반

김광일 MBK 부회장 무리한 겸직···고려아연 이사회 합류 우려

등록 2025.03.14 15:05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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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로 유발된 MBK의 경영 불신고려아연 이사 후보 등록, 비판 여론 고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2025 홈플러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2025 홈플러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 추진 논란으로 MBK파트너스의 기업관리 방식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 해결에 전념해야 할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가 고려아연 이사진 합류를 꾀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겠다며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MBK 측은 이날 김 부회장을 포함해 총 17명의 신규 이사 후보를 추천해 고려아연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방침이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개인·기관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우려되며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의 책임론이 확산 중이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에도 불구하고 MBK가 큰 운용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일며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미 18개 기업에서 기타비상무이사 등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이러한 비정상적인 구조가 홈플러스 사태와 같은 화를 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아연에서도 이사회에 참여하겠다는 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이유다.

과도한 겸직에 대한 문제는 의결권자문사에서도 지적하고 있는 사안이다. 앞서 의결권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1월 MBK가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김 부회장을 추천하자 "과다한 겸임으로 인해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비정상적인 기업 경영·관리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이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는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등 5인을 증인으로 불렀다.

특히 홈플러스는 사태로 예상보다 피해자들이 많을 것으로 우려되며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MBK 역시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이 지난 11일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하는 등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BK의 무능한 경영 아래 여러 인수 기업의 심각한 부실을 초래했고, 줄줄이 재무적 위기에 봉착했다"며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기업지배구조개선'과 선진경영을 외치며 고려아연 이사진에 진입하겠다는 모습에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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