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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 결론···금융위 보험사 M&A '조건부 승인' 만지작

금융 금융일반

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 결론···금융위 보험사 M&A '조건부 승인' 만지작

등록 2025.03.17 13:47

수정 2025.03.17 14:34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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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번 주중에 우리금융에 결과 통보"동양·ABL생명 인수 금융위 결정에 달려3등급 결정됐지만 조건부 승인 가능성에 희망

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 결론···금융위 보험사 M&A '조건부 승인' 만지작 기사의 사진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현재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추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단 금융권에서는 최종 결정권을 쥔 금융위원회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7일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이번 주중에 우리금융지주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앞서 지난 1월 15일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사가 새로운 자회사를 편입하는 경우 금융위 승인을 얻어야 한다. 심사기한은 2개월(60일)이나 추가 자료제출 요구 등이 있을 경우 연장 가능하다.

심사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로 종합 등급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금융지주회사법에 규정된 자회사 편입승인 요건에 따르면 자회사 등으로 편입되는 회사의 사업계획이 타당·건전해야 하고 금융지주와 자회사 등의 재무 상태와 경영관리상태가 건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우리은행에서 대규모 부당대출 사고가 터지며 M&A 완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는 총 730억원에 달한다. 특히 금감원은 730억원 중 61.8%에 달하는 451억원이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부실한 내부통제와 불건전한 조직문화에 상을 줄 생각은 없다"고 발언해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최근 이 원장은 공개석상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대해 "임기를 마쳐야 한다"고 밝히며 금감원과 우리금융의 분위기가 다소 풀린 것으로 해석됐으나 경영실태평가는 최종 3단계로 확정됐다.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의 부문으로 나눠 평가되며 우리금융은 부당대출 사태로 리스크관리,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금융위는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참고해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인가 심사를 진행하게 되며 최종 인가 여부는 5월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증권업에 진출했으나 여전히 사업포트폴리오가 빈약한 만큼 동양·ABL생명 인수를 통한 보험업 진출이 간절한 상황이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지난해 우리금융 당기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8.49%에 달했으며 만약 동양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은행 의존도는 80%대로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최종 3등급으로 결정됐으나 금융위가 자회사 편입 인가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에도 금융위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해당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인정할 경우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

최근 불안감이 높아진 보험업계 분위기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MG손해보험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청·파산 가능성이 높아졌고 다수의 생·손보사가 장기간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M&A가 성사되지 못한 상황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장기간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이어진 곳이다.

더군다나 우리금융은 올해 8월 말까지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인수가의 10%인 약 1500억원을 동양·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 측에 지급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의 분위기를 보면 우리금융의 M&A가 실패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내외적으로 불안요소가 있긴 하지만 현 보험업계 상황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자회사 편입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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