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VX 매각설' 현실화···카카오게임즈 "연내 골프사업 정리"

카카오VX 포함 골프사업 일체 '중단사업' 분류

이행 예상 시점 '연내', 비지배주주 동의 필요

'선택과 집중' 전략 일환···게임사업 집중

카카오게임즈가 연내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을 추진한다.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주력 사업에 힘주는 카카오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 전략 일환이다.

19일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카카오VX 및 종속기업으로 구성된 골프사업부문 매각 계획을 수립했다. 이행 예상 시점은 연내다.

카카오게임즈는 "비핵심사업 정리 기조에 따라 골프사업부문을 중단영업으로 분류했다"면서 "매각 계획의 완료를 위해서는 비지배주주 동의가 필요하다"고 썼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플랫폼, 골프 예약 플랫폼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골프사업 철수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당시 카카오VX 매각을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골프 업황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무산된 바 있다.

이에 계열사 전부를 매각하는 대신 카카오VX가 해오던 골프용품·헬스케어 플랫폼·NFT(대체불가토큰) 사업 부문을 철수하는 것으로 비용을 일부 줄였다.

그런데 매출은 줄고 반등 모멘텀이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관련 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방향의 의사결정을 한 것이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비(非) 게임 매출(무선통신기기·골프사업)은 2022년 3464억원에서, 2992억원, 2540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 여파로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9%, 91.3% 감소하며 간신히 흑자를 낸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골프 사업 매각은 카카오 그룹 차원의 '저수익 사업 청산' 전략 일환이기도 하다. 모기업인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등 핵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2023년 5월 기준 147개에 달하던 자회사 수를 지난 2월 기준 116개로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