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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 노조 "카카오VX 매각, 상황 악화시키는 지름길"

IT 인터넷·플랫폼

카카오 노조 "카카오VX 매각, 상황 악화시키는 지름길"

등록 2024.09.09 14:17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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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9일 '카카오VX' 매각 반대 피켓팅 진행"희망퇴직 단행 매우 강압적, 급작스러워""인수 후 자산 줄이는 사모펀드···상황 악화"

카카오 노조가 9일 서울 강남 뮤렉스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카카오VX 사모펀드 매각 반대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세현 기자카카오 노조가 9일 서울 강남 뮤렉스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카카오VX 사모펀드 매각 반대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세현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VX 사모펀드 매각은 현재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하며, 구조조정 단행과 일부 사업 부서 철회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용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는 9일 서울 강남 뮤렉스 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카카오VX 사모펀드 매각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이날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은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중심으로 골프용품, 골프 플랫폼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벤처캐피털(VC)인 뮤렉스파트너스가 카카오VX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이날 서 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골프 산업 자체가 하향화되며 약간의 위기를 맞았고, 지난해 일부 구조조정을 단행해 약 100명이 희망퇴직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지회장은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이제는 희망퇴직 정도가 아닌 일부 사업 부서를 아예 철수한다고 발표하고,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직원들 대상으로 개별 면담과 함께 자택 대기발령과 급여 삭감을 언급하고 있다"며 "(카카오VX가) 운영이 힘든 상황이 아님에도 9월 말까지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이야기하며 고용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부서 철수에 대해 서 지회장은 "현재 사업 철수를 공지한 부서들은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에 집중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인원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약 100명 정도 규모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서 지회장은 "매각과 구조조정에 대해 뮤렉스파트너스와 밀실 협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보통 한 달 이상의 기간을 두고 진행하는 희망퇴직이 3주 정도밖에 안 되는 기간 내에 퇴직 처리를 진행하려 한다"며 "연말까지 카카오VX 서비스를 유지한다고 밝혀 유지 인력이 필요함에도 퇴직을 강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사모펀드 매각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철회 요구, 재논의를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현재까지 사측 입장을 없었다고 밝혔다. 서 지회장은 "뮤렉스파트너스와 시기적인 교감이 없었다면 이렇게 급작스럽게 강압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조정은 사모펀드들이 많이 해왔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더해, 카카오 노조 측은 일반 기업 매각이 아닌 사모펀드 매각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락앤락'의 현 상황을 언급하며 인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락앤락지회 손세호 지회장은 "락앤락의 경우 사모펀드의 인수 이후 5년 동안 매각을 진행했다"며 "지난달에는 하나 남아있던 물류센터도 매각하며 부동산 자산 자체가 없어지는 등 (사모펀드는) 인수 후 기업의 자산을 줄여나간다"고 설명했다.

이후 손 지회장은 "많은 노동자들이 (사모펀드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사모펀드의 이러한 행동은 국가가 나서주지 않아 우리가 나서서 막아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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