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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세계인터 美 법인 설립·M&A '외형 확장'...재무 부담은 증가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신세계인터 美 법인 설립·M&A '외형 확장'...재무 부담은 증가

등록 2025.03.20 14:33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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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사업 다각화, 어뮤즈 인수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부채 증가로 재무 안정성 관리 필요···수익성 개선이 핵심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이 글로벌 시장 확장과 신규 브랜드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법인 설립과 국내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 인수를 완료하면서 패션 및 뷰티 산업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부채가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는 2024년 7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법인(Shinsegae International America Inc.)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에서 글로벌 패션 및 뷰티 브랜드의 유통을 확대하고, 향후 M&A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같은해 10월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하며 뷰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어뮤즈는 친환경·비건 트렌드를 앞세운 '클린 뷰티' 브랜드다. 신세계인터는 이를 활용해 글로벌 코스메틱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의 영향에도 신세계인터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308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 감소했다. 이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실적 부진과 투자 비용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채 부담이 가중되면서 재무 건전성 관리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차입금 증가와 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총 부채는 4866억원으로 늘어나 부채 비율이 57.5%까지 상승했다. 또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전년(1535억원) 대비 감소한 379억원을 기록하며 재무 부담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신세계인터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713억원에 인수한 어뮤즈의 2024년 예상 매출은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38억원(OPM 7%, 업계 평균은 10%)에 그쳐 수익성 면에서는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는 이러한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화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파생상품을 활용해 신용 위험과 유동성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립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해외 명품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유치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스위스퍼펙션', '뽀아레', '딥티크', '에르메스 퍼퓸'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어뮤즈를 통해 국내외 코스메틱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 채널 다변화를 위한 전략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는 기존의 백화점 중심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S.I.VILLAGE'를 강화하고 있다"며 "라이브 방송, 온라인 제휴,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신규 회원을 유입하고 매출 볼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세계인터가 안정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축소와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내수 소비 환경의 지속적인 부진과 핵심 브랜드 이탈로 인해 성장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익성 저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최적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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