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돌리나 싶더니···홈플러스 농심·서울우유 납품 일부 중단

대금 지급 방식 갈등, 납품 차질

단기 품절 피했으나 긴장 지속

유통 회복 위한 품절 파트너십 협상 진행

농심과 서울우유가 홈플러스 납품을 잠정 중단했다. LG전자와 롯데칠성음료와 협의하며 안정화에 한 발짝 다가가는 듯 했지만 이번 사태로 또다시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2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농심과 서울우유는 홈플러스와의 협상에서 대금 결제 방식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제품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농심 측은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 없었지만 홈플러스와의 협의 과정에서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제품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재고로 인해 매장 물품이 품절된 상황은 아니며 협의를 지속하는 등 공급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우유 역시 이날 홈플러스에 제품을 납품하지 않았다. 서울우유 측은 결제 주기 단축을 요구했으나 아직 합의되지 않았으며,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납품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서울우유와 농심이 상품 대금을 선결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당사의 재무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번 납품 중단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 매장에 확보된 재고가 있어 단기간 내 품절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왔던 협력사인 만큼 현 상황에 대해 잘 소통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직후인 3월 6일부터 납품을 중단했으나, 3월 19일부터 제품 출하를 재개했다. LG전자는 기존 대금 지급 일정이 정상적으로 이행됨에 따라 다시 납품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LG전자의 납품 재개가 유통 정상화의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하며, 다른 협력사들과도 원만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뚜기, 동서식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여전히 대금 지급 방식과 결제 주기 단축 등의 문제로 협상을 지속하고 있어 홈플러스의 유통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협력사 및 입점업체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발생한 상거래채권 지급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협력사 및 입점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