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의 지난해 총 연구개발비용은 1조8579억원이다. 2023년(1조9926억원)보다 6.7% 줄어들었다. 총 매출액의 비율도 매년 20%를 넘겼는데, 지난해는 17.3%로 그 수치마저 깨졌다.
카카오도 상황은 비슷했다. 2023년 1조2235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는 지난해 1조2696억원을 투자해 소폭 증가했으나, 매출액의 비율은 16.2%에서 16.1%로 감소했다.
연구개발은 AI를 포함한 신사업 발굴과 미래 성장을 위해선 기업이 필수적으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야 전문 인력도 확보하고 인프라가 확장되는 등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인공지능이 일상화 돼가고, AI에 관한 새로운 소식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그러나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구개발 투자가 공격적이지 못하자 오픈 AI,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에게 밀리고, 해외 진출까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업체들의 AI 개발 맹추격에 한국은 IT 강국이라는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있었던 '딥시크 쇼크'로 정부와 기업, 학계에서는 위기이자 기회일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지원과 투자가 더 과감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들은 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AI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기술 투자뿐 아닌 AI 관련 분야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가하는 중이다. 일례로 해외 빅테크들은 최대 연본 100만 달러(약 14억원)등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오픈AI가 주도하고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는 최대 5000억원 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등장, 전 세계가 AI 투자에 진심인 상황이다.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자원과 비용이 한정적이라 할 수 있으나, 네이버와 카카오도 꾸준히 투자 규모를 늘려나가는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AI 골든타임' 시기다. 해외 기업들에 비해 AI 투자가 소극적이고, 매일매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나가지 않으면 양사를 포함해 국내 AI 사업은 도태될 것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AI 경쟁력은 당연히 밀릴 뿐 아니라 내수 시장에만 갇혀 '우물 안 개구리' 신세로 놓일 수 있다.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닌 앞장서서 힘이 닿는 만큼 의지 있는 투자를 보여줘야 할 때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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