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18개월 만에 공매도 재개외인 비중 확대·코스피 상승 기대감↑시장 상황·투자심리 증시 방향성 좌우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6포인트(0.62%) 내린 2615.8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2399.49) 대비 216.32포인트(9.02%) 오른 수치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지난해 7월부터 매도세를 지속한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개월간 순매도세를 지속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주(3월 17~21일)2조467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 매수세가 쏠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2조773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305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침체됐던 국내 반도체 업황이 활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1조9838억)와 SK하이닉스(4008억원)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몰렸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65억원), 현대차(1490억원), 현대모비스(811억원), 기아(562억원), POSCO홀딩스(555억원), HD현대중공업(555억) 등도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 비중이 확대돼 왔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과거 세 차례에 걸쳐 금지와 재개를 반복해 왔다. 첫 공매도 금지가 시행된 2008년 10월 1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중 외국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공매도 금지 전 30%대에서 공매도 금지 이후 10%대로 급락했다. 이후 2009년 6월 공매도 재개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20%대를 회복했다.
2차 공매도 금지를 시행한 2011년 8월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중 외국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공매도 금지 이전 20%대에서 공매도 금지 이후 10%로 떨어졌고, 2011년 11월 공매도 해제 이후 20%대로 상승했다. 지난 2020년 3월 3차 공매도 금지 시기에도 공매도 금지 이전 20%대에서 공매도 금지 이후 10%로 하락했던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2021년 4월 이후 20%대를 회복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비중 확대로 코스피 지수도 상승흐름을 보여왔다. 1차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2009년 5월 31일(1415.10) 이후 3개월간 코스피는 207.96포인트(14.7%) 상승한 1623.06을 기록했다. 이후 2차 공매도 재개와 3차 공매도 재개 시기에도 코스피는 재개 이후 3개월간 각각 107.09포인트(5.61%), 54.37포인트(1.73%) 올랐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앞선 사례에서도 공매도 재개로 위축됐던 외국인 매매 비중이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주식 및 선물의 외국인 수급이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에 있는 만큼 외국인의 한국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확대 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코스피 지수의 변동 폭이 대내외 변수에 좌우되고 있어 앞선 공매도 재개 시기와 같은 양상을 보일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와 이후의 흐름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공매도 재개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공매도 재개 시점을 전후해 지수 방향성은 일관된 패턴을 보이지 않고 당시 시장 전반의 상황과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내외 거시경제 환경, 기업들의 실적 추이, 밸류에이션 수준, 외국인 투자자 동향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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