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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구조조정·부동산 매각' 주주 성토에···KT 김영섭 "합리적 선택"(종합)

IT 통신

'구조조정·부동산 매각' 주주 성토에···KT 김영섭 "합리적 선택"(종합)

등록 2025.03.31 15:47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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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월 추가 구조조정설···김영섭 '묵묵부답''구조조정 사망자' 사과 요구엔 "증거 없다"부동산 매각 관련 "경영진 마땅한 책무"

KT가 지난해 진행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부동산 매각설'이 논란인 가운데, 김영섭 대표이사가 회사의 성장을 위한 합리적 판단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해 회사를 둘러싼 주주들의 성토에 일일이 답변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 제공김영섭 KT 대표가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이날 한 주주는 "KT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구조조정은 없다'라고 했지만, 1~2달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면서 "무리한 구조조정에 불미스러운 소식이 지속해서 전해졌고, 내부에서는 6월, 9월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난무한다"며 김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KT는 지난해 특별희망퇴직과 신설 네트워크 관리 전문 자회사(KT넷코어, KTP&M) 전출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특별희망퇴직은 2800명, 전출 인원은 1700여명대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합리적인 범위에서 단행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로 분야 종사하는 인력이 (구조조정 대상) 5700여명쯤 되는데, 5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평균 연령이 55세나 된다"면서 "신입사원을 뽑지 못한 해가 15년가량 됐던 상황인데, 중요한 사업일수록 '신입-중간-고참'의 고른 인력 배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로의 배치, 관리 운영 업무는 기간통신사업자인 KT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업무"라면서 "조직의 균형이 맞아야 유지·보수·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고 구조조정 당위성을 설명했다.

"못 뽑은 것이 아니라 안 뽑은 것"이라는 한 주주의 외침에 장내가 술렁이자, 김 대표는 "이미 기존 인력으로 꽉 차 있으니 못 뽑은 것이지, 안 뽑고 싶어 안 뽑았겠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불가피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떠나는 직원들에게 합리적인 처우를 하고자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신설 자회사로 이동해 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경우 정년이 끝나도 조건만 부합하면 2년 내지 3년의 기간도 보장해 줬고, 퇴직하고 자회사 가서 받는 보수도 한꺼번에 보상했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대표 차원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요구도 있었다. 김 대표는 "KT 직원이 돌아가신 것은 안타깝지만 KT 구조조정 때문에 자살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그럴 만하다고) 판단이 되면 사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부동산 등 자산 매각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김 대표는 "저수익 유휴부지 부동산을 잘 팔아서 본업에 쓰는 것은 경영진이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며 "이는 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재원이 될 것이며 이를 안 하는 것이 되레 주주들이 질책하고 따져물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KT는 이날 이례적으로 118분의 긴 주총을 진행한 가운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의안 의결에 앞서 전략발표 세션을 신설하는가 하면,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해 주주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전략 발표 세션을 통해 박효일 KT 전략실장(전무)은 2024년도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AICT 역량 강화 ▲B2B AX 사업 혁신 성장 ▲AI 기반 B2C 차별화 ▲주주가치 제고 등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전무)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AX 토탈 서비스 프로바이더' 전략도 소개했다.

KT는 이날 주총을 통해 ▲제4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상정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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