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346억원 전년 比 약 48.6% 증가리뉴어스·리뉴원 등 자회사 적자 1000억원↑"반도체 사업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할 것"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조31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매출(8조6110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46억5045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48.6% 증가했다. 부채는 11조7944억원으로 전년 10조4868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지난해 233%로 전년 237%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958억5567만원으로, 전년 456억4394만원보다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회사인 폐기물 처리 업체 '리뉴어스'와 '리뉴원'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특히 리뉴원은 SK에코플랜트 자회사 중 지난해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304억원, 9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폐기물 발생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내 건설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약 8600만 톤에서 2023년 6400만 톤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IPO를 앞두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성이 저조하거나 성장성이 불투명한 환경 계열사들은 정리하려는 모양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리뉴어스와 리뉴원, SK오션플랜트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작업은 SK그룹 지주사인 SK 주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회계법인 삼일PwC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잠재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리뉴어스와 리뉴원의 경우 적자 폭이 커 매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일부 자회사를 매각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생산 기업인 DY인더스와 DY폴리머를 각각 65억원, 71억원대에 매각했다. 2022년 인수 당시 각각 66억원, 17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1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SK에코플랜트는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 반도체 사업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 등 자회사 편입 이후 부채비율이 감소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며 "앞으로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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