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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자영업자 안도의 한숨···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윤석열 파면

자영업자 안도의 한숨···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등록 2025.04.04 19:13

김제영

,  

양미정

,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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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후 소비 심리 반등노란우산 폐업건 증가세···경기 침체 '한숨'대선까지 혼란 지속 우려···회복 시기상조

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에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에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

"탄핵 선고 나온 직후부터 전화도 오고, 예약도 들어오고.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어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판면 결정 이후 서울 곳곳에서 식당과 카페,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안도 섞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저녁 장사를 앞둔 영등포역 5번 출구 앞 먹자골목은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한 가게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점심 장사를 마치고 매장 앞을 정리하던 고깃집 주인 최 씨(50대)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던 게 오늘은 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5번 출구 앞 먹자골목. 사진=조효정 기자영등포역 5번 출구 앞 먹자골목. 사진=조효정 기자

지난 겨울 계엄령과 탄핵정국이 겹치며 영등포 상권도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에도 거리는 한산했다.

그는 "1월부터는 진짜로 텅텅 비었다. 회식도 없고, 단체손님도 없고. 다들 밖으로 나오는 걸 지양한 것 같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류 유통업자 이 씨(40대)는 "금요일이라 원래 몰리긴 하는데, 오늘은 주문이 몰아친다. 오후 되면서 맥주 수요가 갑자기 확 늘다. 탄핵 선고 나니까 가게들 분위기 자체가 바뀐 것"이라고 대답했다.

초저녁 무렵으로 들어서자 골목 안쪽에서 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가게 한두 곳에 손님이 앉기 시작하면서 저녁 쯤 인파가 북적일 거라는 예상이 가게 안팎에서 묻어났다. 가게 문을 열기 시작한 자영업자들의 손이 한결 분주했다.

저녁 전 호프집을 방문한 김성은 씨(30대)는 "오늘 뉴스 보고 바로 나왔다. 마실 이유가 생겼다고 할까. 큰일이 정리되니까 뭔가 한시름 놓은 기분"라며 친구들과 잔을 부딪쳤다.

헌법재판소의 선고로 탄핵정국은 해소됐지만, 조기 대선까지 정치적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 4개월간 이어진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당장 상권이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우나 자영업자들의 시선은 다시 앞을 향했다.

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 거리에 인파가 북적인다. 사진=김제영 기자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 거리에 인파가 북적인다. 사진=김제영 기자

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은 저녁 장을 보러 나온 인파가 거리를 메웠다. 시장 한복판에 위치한 한 족발집에는 족발을 포장 주문하러 나온 손님들이 긴 줄로 서서 대기했다.

포장 주문을 기다리는 직장인 김예은(34) 씨는 "탄핵을 계기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마침 금요일이니 갑작스럽게 모이기로 했다. 다 같이 한 잔 하며 근황을 나눌 것"이며 분위기를 전했다.

용문동의 한 상인(50대)은 "정권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경기가 반전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이 암울한 분위기가 전환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먹자골목은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로 북적였다. 며칠 전까지 점심 장사도 빠듯했다던 한 숯불구이 전문점은 오후 6시 전부터 1층 홀이 만석이 됐다.

숯불구이 전문점 사장 김 씨(50대)는 "최근 싱크홀 사건으로 강동구 인근 상권 손님이 뚝 끊겼었는데 오늘부터 줄을 선다. 탄핵 소식 나온 이후 단체 손님 예약이 폭증했다"며 "갑자기 직원이 모자랄 정도다. 정말 오랜만에 살아있는 상권 분위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저녁 장사를 앞둔 영등포역 5번 출구 앞 먹자골목. 사진=조효정 기자저녁 장사를 앞둔 영등포역 5번 출구 앞 먹자골목. 사진=조효정 기자

다만 정국 혼란이 안정되더라도 소비 심리 둔화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큰 반등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 건수는 각각 1만2633건, 1만477건에 달한다. 지급 건수는 통상 1월에 가장 많은데, 2월 1만 건이 넘어선 건 처음이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이 폐업이나 사망·노령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생활안정·사업재기에 필요한 퇴직금 제도다. 소위 '자영업자 퇴직금'으로 불린다.

천호동 상인회 관계자는 "탄핵이라는 특수 상황이 만든 반짝 회복일 수도 있겠지만, 상권 회복에 불씨를 붙인 건 분명하다"며 "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상가 간 공동 이벤트나 지역 연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선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데 온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아나가야 할 때"라며 "지금껏 고양된 정치적 열기를 경제로 돌려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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