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20%↓···시장 기대치 하회관세전쟁·공정위 제재로 단기 비용 부담↑기단 현대화·CI 교체 등 재정비에 투자해야
상상인증권은 14일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11.4% 낮춰 잡았다. 대한항공의 전날 주가는 2만1350원이다.
이날 보고서를 낸 하나증권은 3만3000에서 3만원으로, 삼성증권은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 하향 배경에는 대한항공의 부진한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별도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조9559억원은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9.5% 감소한 3509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 고환율 영향과 신규 기재 도입, 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성과급 지급이 영업비용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이 145%까지 상승했고, 800달러 미만 상품에 대한 면세 조치가 폐지되면서 2분기부터는 중국발 미국행 화물 수요, 특히 씨커머스 물동량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 전쟁과 고환율 지속 등 항공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관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세와 환율 부담이 시장의 과도한 우려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최 연구원은 "수요가 둔화되는 만큼 공급 경쟁이 완화되며, 중국 FSC(Full Service Carrier) 대비 대한항공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보잉 생산 차질로 경쟁사의 대체 투입도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서비스 차별화에 힘쓰고 있지만, 수년간 벌어들인 수조 원의 이익을 바탕으로 이제는 기단 현대화와 기업 이미지(CI) 교체 등 재정비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cho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