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제휴은행 따내며 요구불 신규 계좌 75만개 가량 증가젊은층 겨냥해 삼성 모니모·스타벅스와도 제휴 상품 출시금리 인하기에도 요구불예금 잔액 '쑥'···협업 효과 '톡톡'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4대 은행 가운데 3위로 밀려난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를 사수하기 위한 전략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지난해 비금융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 제공하는 '임베디드 영업본부'를 신설했으며 올해 사업 강화를 위해 영업 1부와 2부로 부서를 나눠 조직을 확대했다. 임베디드 금융 확대는 고객과의 접점 확대, 비대면 플랫폼으로부터의 젊은 고객 유입, 비이자이익 확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삼성금융 '모니모', 빗썸, 스타벅스, SSG닷컴 등과 손잡고 신규 상품 출시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빗썸 고객 대상 '실명확인입출금계정'이다. 빗썸은 지난 3월 말부터 제휴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변경했으며 이에 따라 빗썸 고객은 국민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입출금 거래가 가능해졌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부터 사전등록을 시작해 지난달 24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1월 사전등록 후 3월 28일까지 KB 요구불 신규계좌는 약 74만9388개, KB스타뱅킹 계좌는 약 58만3303개가 새롭게 개설됐다.
국민은행이 삼성금융그룹 통합앱 모니모와 함께 출시한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도 예금금리가 1%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대 4%대 이자를 지급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모니모 앱에 연동되는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작년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은 오는 21일 정식 출시되며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6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사전이벤트에는 이틀 만에 20만명이 넘게 신청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스타벅스와도 제휴 상품 'KB 별별통장'을 출시하고 20만좌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이 상품의 경우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는 매월 아메리카노 쿠폰을 월 1매, 연 최대 12매 제공한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은 SSG닷컴과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금융위는 전일 국민은행과 SSG닷컴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청한 '쇼핑몰 이용고객 대상 패키지형 금융 상품 서비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개인 고객에게는 파킹통장, 적금 등 '잘 사기 위한 금융', 사업자 고객에게는 팩토링, 대출우대 등 '잘 팔기 위한 금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5월 중 SSG닷컴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상품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이 이종 산업과 적극적인 제휴에 나서며 요구불예금 잔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월말 150조8885원에서 3월말 156조2034억원으로 5조3149억원이 증가했다. 4월 14일 기준으로는 151조5882억원을 기록했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거의 없는 대신 예금주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돈으로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저원가성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적어 수익성 방어에 효과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빗썸과의 제휴로 신규 고객 확보에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으며 모니모, 스타벅스와의 제휴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종 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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