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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어차피 연차 낸다"···임시공휴일 무산에도 여행업계 '차분한 반응'

유통·바이오 여행

"어차피 연차 낸다"···임시공휴일 무산에도 여행업계 '차분한 반응'

등록 2025.04.25 17:04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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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혼선·정책 효과 반감 우려"···임시공휴일 지정 없이 연휴 돌입국내 숙소 예약 108%↑·일본 항공권 1위···"수요 이미 선반영" 반응노랑풍선·야놀자·여행이지 등 기획전 경쟁···가족·자유여행 수요 공략

혼잡한 인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혼잡한 인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최장 6일 황금연휴'는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예상보다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차 하루만 활용해도 3~4일 이상의 연휴를 만들 수 있는 일정 구조 덕분에, 단거리 해외와 국내 여행 수요는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지정 시점이 촉박한 만큼, 행정적 혼선이나 정책 효과 반감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지난 1월 설 연휴 직전 지정된 임시공휴일(1월 27일)은 내수 활성화보다는 해외여행 수요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해당 주간(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 34% 줄었고, 내국인 출국자는 전월 대비 9.4%,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는 이번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공휴일 지정 여부와 무관하게 5월 초 일정에 맞춘 항공권·숙소 예약은 대부분 마감된 상태"라며 "올초부터 5월 1~6일 출발 예약은 인기가 많았고, 특히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좌석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되지 않은 것과 관련한 별다른 취소 동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예약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가 야놀자, 인터파크, 트리플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1~6일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108%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강원특별자치도(17%), 제주도(16%), 전라남도(15%)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전년 대비 성장률 기준으로는 대전이 190% 증가해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부상했다. 수목원, 테마파크 등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국내 레저 상품 예약도 151%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도 견고하다. 일본은 전체 항공 예약의 43%를 차지하며 단연 1위를 유지했고, 베트남(11%)과 중국(5%)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무비자 정책 시행과 항공 노선 확대 영향으로 개별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유럽 지역은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등을 묶은 장거리 패키지가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트렌드가 반영됐다.

각 여행사들은 이미 기획전을 앞다퉈 선보이며 수요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노랑풍선은 '가정의 달 여행 다(多)가정)' 기획전을 통해 커플, 효도, 가족 여행 등 동반자 유형에 맞춘 맞춤형 상품을 구성했다. 카드 할인, 면세점 포인트 등 부가 혜택도 더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야놀자는 2030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국내 숙박권과 항공권을 할인하는 실시간 특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OTA(온라인 여행사)로서 실시간 예약 혜택과 검색 기능 강화에 집중하며, 연휴 수요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원투어의 '여행이지'는 대만 자유여행 수요 공략에 나섰다. 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항공과 호텔을 결합한 에어텔 상품으로 개별 여행객에게 최적화된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임시공휴일이 무산됐지만 이미 수요는 충분히 움직였고, 소비자들도 연차를 활용해 유연하게 일정을 조정하는 데 익숙해졌다"며 "올해 5월은 가정의 달과 연휴가 겹치며 공휴일 지정과 관계 없이 가족 단위 수요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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