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김도환 28차례·7만9417주 매수작년 김호랑·김중한 등 십억원 이상 투자영업익 개선·밸류업 강화 정책 반영 분석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의 조카 김도한씨는 지난 2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28차례에 걸쳐 동원산업 주식 7만9417주를 장내 매수 했다. 5월 2일 종가 기준 33억1565만원 어치에 달한다.
앞서 김 명예회장의 또 다른 조카인 김호랑씨는 지난해 6~7월 총 7차례에 걸쳐 1만7259주를 장내 매수했고, 김중한씨 역시 지난해 6월 8번에 걸쳐 2만3675주를 장내 매수했다. 당시 김도한 씨도 6월 3차례에 걸쳐 5498주를 장내매수 한 바 있다.
이외에 김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 재국씨 부인 하수경씨가 동월 5498주를, 친인척으로 등재된 여유진씨가 1699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동원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매수는 개인적인 투자라는 시각이 짙다. 이들이 지분율이 소수점대로 미미해 경영권 방어 및 확보를 위함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회사 내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동원산업의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의 영업실적은 실제 이들이 장내 매수를 통해 대거 추가 지분을 확보한 3분기부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동원산업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744억원, 매출은 2조3391억원을 기록했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9% 늘었다. 현재는 동원산업과 합병된 동원F&B의 수익성 증가가 주효했다. 동원F&B는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203억원, 영업이익 6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1% 증가한 수치다.
4분기도 선방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8% 늘어난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7.8% 증가한 1347억원으로 당초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지난해 누계기준 영업이익은 5103억1994만원으로 전년 동기(4647억3362만원)대비 9.80% 증가했다.
올해도 긍정적인 전망이 짙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동원산업은 매출액 9조3440억원, 영업이익 5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품산업, 포장 및 소재부문의 안정적인 성장 및 수산과 물류 등 전부분이 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성향 확대 등이 기대된다는 점도 오너가들의 매수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초 무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제고 계획에는 주식 유동성 확대를 위한 무상증자 또는 주식배당 실시, 반기 배당 도입, 배당성향 최대 30%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호전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올해 매 분기별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강력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SRR(주주환원율) 제고에 대한 노력까지 병행하고 있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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