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한류 등에 업고 한국 문화로 제품 홍보백화점은 쇼핑 넘어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변신
- 편집자주
- "추격 시대는 끝났다. 이제 선도 DNA다"
올해 한국경제는 거대한 갈림길에 섰다. 1%대 잠재성장률이라는 '저성장의 늪'은 더 이상 경고가 아닌 현실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엔진으로 평가받았던 중화학 공업과 추격형 IT 전략은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어제의 성공 공식이 오늘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다. 뉴스웨이는 [산업패러다임 체인지] 연중기획을 통해 '추격'에서 '선도'로 '제품'에서 '문화'로 진화하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생존 문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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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 문화 마케팅에 집중
과거 상품 중심에서 경험·문화 중심 전략으로 전환
오프라인 매장, 단순 판매 공간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화
한류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 K-푸드 관심 증가
2023년 1~11월 K-푸드 수출액 103억7500만 달러, 전년 대비 7% 증가
삼양식품·농심 등 주요 기업,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 동반 상승
삼양식품 2023년 3분기까지 해외 매출 1조3747억원
해외 매출 비중, 아시아 70%→47%로 감소, 미주·유럽 46%로 확대
풀무원,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70% 달성
백화점·마트, 전시·공연·체험형 콘텐츠 강화
신세계백화점, 미술 전시·팝업스토어 등 문화 공간 이미지 구축
이마트·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체험형 매장·강연·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 확대
국내 시장 성장 한계로 글로벌 확장 필수
현지 생산·유통망 강화 경쟁 심화
백화점·마트, 미래형 도시 생태계·도심 문화 공간으로 진화 가속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K-푸드 수출액은 103억7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푸드 열풍의 중심에는 삼양식품과 농심이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1조37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분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류와 맞물린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효과다.
해외 매출 구조도 달라졌다. 2022년에는 중국과 아시아 비중이 70%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47%로 줄었고 미주와 유럽 비중은 46%까지 확대됐다.
농심 역시 대표 제품 '신라면'에 문화 마케팅을 결합해 성과를 냈다. 한류 아이돌 에스파에 이어 넷플릭스 히트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한 마케팅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선보인 협업 제품을 계기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풀무원의 행보도 눈에 띈다. 1995년 미국 LA에 두부 공장을 세우며 해외 시장에 도전했지만, 당시에는 '한식' 개념 자체가 생소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30년 가까운 집념 끝에 현재는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월마트, 코스트코, 홀푸드마켓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했다. K-컬처 확산과 함께 인지도와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대상, 롯데웰푸드 등도 K-간편식과 K-음료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올해 식품업계의 공통 키워드는 '해외 확장'이다. 현지 생산과 유통망 강화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가 분명해진 상황에서 글로벌 확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 됐다"며 "현지 공장 설립과 유통망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마트도 단순한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경험과 문화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이 약화되자, '체류형·경험형 소비'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다.
최근 백화점과 마트의 마케팅 중심은 할인 행사가 아니라 전시·공연·체험형 콘텐츠다. 신세계백화점은 미술 전시와 아트페어, 유명 작가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문화 공간 이미지를 강화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 주요 점포에는 갤러리형 공간을 조성해 쇼핑과 전시를 결합했다.
이마트는 식문화 체험을 결합한 리뉴얼 매장으로 승부를 걸었다. '체험형 그로서리'를 콘셉트로 한 스타필드 마켓을 통해 '북 그라운드', '키즈 그라운드' 등 휴식과 체험 공간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팝업스토어와 체험관, 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강연·전시·클래스형 콘텐츠를 강화해 도심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복합문화공간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송도·수서·센텀C·반포 등 주요 거점을 단순 상업시설이 아닌 미래형 도시 생태계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플랫폼 확산 전략을 통해 신규 점포를 추진하고, 명품·문화·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는 이제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이 됐다"며 "상품을 넘어 콘텐츠로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는 전략이 생존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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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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