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가족 회사' AP홀딩스, 에어프레미아 지분 70% 이상시작부터 오너리스크 재점화···항소심 선고까지 2개월 남짓현금 매출 누락·거래 내역 축소 수십억 종합소득세 탈루 혐의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김정규 회장은 횡령·탈세 혐의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타이어뱅크 판매점을 점주 명의로 위장해 현금 매출을 누락하거나 거래 내역을 축소 신고하는 방식으로 80억원에 달하는 종합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다.
2019년 2월 1심에선 '징역 4년·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은 곧장 결과에 불복하고 항소에 나섰다. 지난 21일 대전고등법원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2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7년과 벌금 700억원을 구형했다. 항소심 선고일은 오는 7월 23일이다.
김 회장은 1심 선고 이후 6년 만에 구속 기로에 놓였다. 새 주인을 맞아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던 에어프레미아도 오너리스크 앞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 설립 초창기인 2018년부터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고, 지난 2023년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2일에는 타이어뱅크그룹 자회사이자 가족회사인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지분 70% 이상을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도 올랐다.
그는 "이번 인수는 책임 경영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라며 "에어프레미아를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되는 고품격 항공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경영철학을 밝혔다.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 인수 명분으로 '책임경영'을 내세웠지만,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시장에서는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계 속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오너의 발언과 도덕성 문제 사이에 괴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자의 도덕성 문제는 브랜드·기업의 가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너리스크는 불매운동을 유발하거나 투자 의향 감소에 영향을 준다. 특히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성격의 항공 사업의 경우 리스크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오너 공백으로 에어프레미아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규모 자금 소요 등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오너의 결단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미주 노선을 이관받는 반사이익 속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항공업의 특성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있다"며 "추가 기재 확보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규 항공기 도입이나 노선 확대, 인수합병 등 공격적 사업 확장에 앞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오너리스크 해소가 선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81%를 웃돌아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에어프레미아에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렸고 명령 이후에도 2년간 자본잠식이 유지되면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자본잠식률 50% 미만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김 회장을 비롯해 타이어뱅크그룹이 약 462억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오너의 투자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단 타이어뱅크는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향후 오너 공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그룹은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 계열사가 분산 참여하거나 타이어뱅크가 단독으로 인수하는 방식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고 조용히 판결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경영공백 등의 문제는 섣불리 말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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