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실행분에 한해 신규 접수 중단
29일 농협은행은 모집인을 통해 접수되는 대출 중 6월 실행분에 한해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6월 실행 예정인 건만 해당되며, 7월 이후 실행되거나 집단대출은 접수가 가능하다. 영업점 및 비대면 채널을 통한 대출도 정상 접수된다.
이어 다음달 2일부터는 대면 채널을 통한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접수도 일시적으로 멈춘다. 다른 금융사에서 농협은행으로 전세자금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빨라진 데 따른 대응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총량 관리에 따라 내부적으로 선제 조정을 단행했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재개 시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증가액)는 총 14조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증가액 14조6800억원보다 4.4% 낮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 3조5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 3조1500억원, 신한은행 2조3000억원, 우리은행 2조8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계대출 실적과 비교하면 NH농협은행은 전년 대비 138% 증가했고 신한(40.8%), 우리(33.5%), 하나(21.8%), 국민(12.7%) 순으로 늘었다.
특히 신한·국민·하나은행은 지난해 실적이 당초 설정한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올해 목표치 산정 시 그만큼 감액됐다. 신한은행 8363억원(27.4%), KB국민은행 1368억원(4.1%), 하나은행 1조6886억원(60.6%) 등이다.
반면 지난해 목표치를 밑돌았던 NH농협은행은 올해 오히려 목표치를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나치게 낮게 설정한 목표치(2209억원)를 올해 2조800억원으로 조정해 정상화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목표치를 밑돌아 올해 증가 여력을 일부 확보했지만 상반기 속도 조절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선제적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집인 채널은 대출 모집 실적이 빠르게 늘어나는 특성이 있어 총량 관리에 가장 먼저 조정 대상이 되기 쉽다"며 "전세자금대출 대환까지 막은 것은 농협은행 내부적으로도 목표치 초과를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대출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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