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가격, 기대심리 작용···처음에 관리할 필요""기준금리, 시장 지켜볼 것···추경, 선택적 지원이 효율적""원화 스테이블 코인 반대 안 해···기재부·금융위와 협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물가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18일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이 총재는 "올해 상반기 중 가공식품과 일부 서비스가격이 인상된 점은 연중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낮은 수요압력 등이 이를 상쇄하면서 올해 하반기 중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지난해 하반기 중 1.8%(전년동기비)에서 0.3%포인트(p) 높아졌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1~5월 중 1.9%로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최근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상방 요인으로 부각된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또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택시장 양극화가 수도권 가계의 주거비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수도권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과 관련해 "기대심리가 많이 작용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금리가 계속 인하하는 추세에 있고 앞으로 몇 년간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여러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며 "이 기대를 처음에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기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공급에 대한 불안, 소위 '믿지 못하겠다'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공급안이 수도권 지역에서는 더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근본적으로는 수도권으로 젊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유입률을 어떻게 낮출지 근본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면서 "장기적, 단기적인 대책 다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에 대해서는 "언제 어느 정도 내릴지는 가계부채, 주택시장, 외환시장 등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내용을 보지 못해 그에 대해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추경이 성장 기여가 크고 물가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재정 효율성 면에서 볼 때 선택적인 지원이 보편적인 지원보다 어려운 자영업자와 영세 사업자를 돕는 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필요하다 생각하고 발행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오히려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교환이 쉽게 돼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고 외환 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담당 부처가 자리 잡히는 대로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정책을 가다듬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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