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송파센터 이은 수도권 물류 거점 정리물류 효율화 및 브랜드 통합 최적화 초점ATM 매각 등 자산매각 통한 현금 확보 총력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이천 마장면에 위치한 서이천상온센터의 운영을 오는 10월 31일 종료할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라면, 음료, 스낵 등 상온 제품을 다루는 물류시설로, 수도권 남부 및 충청 일부 점포에 물량을 공급해왔다.
이번 폐쇄 결정은 앞서 4월 문을 닫은 송파상온센터에 이어 두 번째다. 유통업계가 물류망 확장에 총력전을 벌이는 와중에, 코리아세븐은 거꾸로 점포와 센터를 줄이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은 배송 효율 때문에 물류센터를 확장하는데, 최근 물류비 상승과 공급 과잉 문제 속에서 회전율이 낮은 센터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인 듯하다"고 전했다. 실제 서이천센터는 일부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2년 미니스톱 인수 이후 양측의 물류망 중복에 따른 거점 효율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브랜드 통합 이후의 물류 최적화 작업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번 물류망 조정은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월 ATM사업부(구 롯데피에스넷)를 한국전자금융에 매각하며 6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최근 사업보고서에는 약 149억원 규모의 매각예정 자산도 포함돼 있는 상태다.
다만 업계 흐름과는 맞지 않다는 시선이 짙다. 쿠팡은 전국 단위로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있으며, 롯데쇼핑은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를 증설 중이다. 이마트는 CJ대한통운에 물류를 아예 위탁했다.
반면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는 긍정적 해석도 존재한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점포 수를 줄이면서 수익성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고, 물류 거점도 동일한 맥락에서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03억원으로 악화됐고, 총차입금은 7289억원에 달한다.
코리아세븐 측은 "물류 효율화를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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