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롯데 전방위 인력 효율화···신동빈式 체질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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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방위 인력 효율화···신동빈式 체질개선 속도

등록 2026.06.17 08:36

조효정

  기자

롯데온·마트·건설 이어 자산관리까지 인력 재정비근속 3년 이상으로 대상 확대, 조직 슬림화 박차사업 다각화 속 비용 절감과 구조 효율화 집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그룹 전반의 조직 재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실적 부진을 겪는 이커머스와 면세 사업은 물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 자산관리 계열사까지 인력 효율화에 나서면서 비용 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 기조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최근 근속 3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롯데온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회사는 신청자에게 최대 12개월치 급여 상당의 위로금과 학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인력 재편은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롯데건설도 장기 근속자 등을 대상으로 인력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롯데쇼핑 마트·슈퍼 사업부 역시 지난 4월 공동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면세점도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 슬림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롯데물산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그룹 내 대표 자산관리 계열사다. 롯데월드타워·몰 운영과 부동산 자산관리, 개발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창출해온 곳으로 평가받는다.

롯데물산은 올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적자가 누적된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은 예상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계열사까지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은 그룹 차원의 비용 관리 기조가 우량 계열사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온의 경우 수익성 개선 압박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쇼핑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커머스 부문 매출은 27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0.8%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영업손실도 지속되면서 사업 구조 효율화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이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점도 눈에 띈다. 과거 희망퇴직이 장기 근속자나 고연령 직급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대상 범위를 크게 넓힌 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조직 규모와 비용 구조를 함께 조정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그룹 내 주요 재무 지원 역할도 맡고 있다. 회사는 관계사인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회사채의 은행 지급보증 확보를 위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1조6447억원 한도로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롯데건설이 발행한 사모 신종자본증권 유동화와 관련해 유동화 전문법인들이 체결한 총 3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대출(ABL)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재무 지원 부담과 희망퇴직을 직접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소비 위축, 유통업 경쟁 심화 등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그룹 전반이 비용 구조를 재점검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비용 효율화 작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핵심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질적 성장을 위한 턴어라운드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며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기존 핵심사업의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전반이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롯데 역시 사업별 경쟁력을 높이고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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