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태광산업 '시장질서 교란' 진정서 제출에 반박"자사주 활용 제안은 소수주주 보호 위한 합리적 방안"
29일 트러스톤은 입장문을 통해 "태광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진정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소수주주의 정당한 활동까지 매도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가 법에 따라 행사한 주주권을 근거 없이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고가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요구하고, 블록딜 공시 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주주활동이 기업 사냥꾼들이 지분을 매입한 뒤 대주주를 압박하고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그린메일'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은 "올해 3월 태광산업에 보낸 주주서한을 통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과 함께 해당 주식에 대해 매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며 "이는 제안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공개매수 가격 200만원에 대해서도 "비상장주식 평가방식에 따라 산정된 보수적 공정가치로, 당시 주가 대비 과도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가격 산정에 이견이 있다면 제3자를 통한 재평가도 제안한 바 있으며 특정 가격을 강요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 방식 역시 트러스톤의 일방적 요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은 "태광 경영진이 시장 매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대안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공개매수를 제안한 것"이라며 "이사회에도 해당 방식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러스톤은 "주주서한과 주총 등을 통해 유통주식 확대, 액면분할, 무상증자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이를 거부해 온 것은 태광산업"이라며 "이제 와서 유통 주식 수 감소를 문제 삼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블록딜 전 지분 매도에 대해서는 "자산운용사로서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른 매매였으며,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은 없다"면서 "지난 5~6월 매도는 태광의 EB 발행 공시 이전에 이뤄졌고, 블록딜은 그 이후 논의된 별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보다 교환사채(EB) 발행을 철회하고, 지배구조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원칙에 따라 책임 있는 주주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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