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부진·영업이익 급감VCM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 가동브랜드 강화 및 빼빼로·밀키스 해외 공략 박차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 증가한 2조3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로 떨어졌다. 롯데칠성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874억원으로 9.9% 줄었고, 매출은 1조9976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3%였다.
2분기만 놓고 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45.8% 줄었지만, 매출은 1조643억원으로 1.9% 늘었다. 반면 롯데칠성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24억원으로 3.5% 증가하며 수익 방어에 성공했지만 매출은 1조873억원으로 1.1% 줄었다.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내수 침체와 날씨다. 상반기 국내 경기가 위축된 데다 장마와 폭우가 이어지며 제과, 음료, 주류 수요가 동반 감소했다. 반면 해외 법인의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체 실적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국내외 법인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 2분기 국내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 줄었고 해외 영업이익도 127억원으로 41% 감소했다. 해외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9.8%에서 5.2%로 반토막 났다. 회사 측은 "카카오 등 원재료 부담이 컸으며 하반기에는 원가 안정화와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해외법인의 성장으로 수익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 2분기 해외 자회사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 반면 국내 음료 사업은 영업이익이 237억원으로 33.2% 감소했고 주류 부문도 29억원으로 8.2% 줄었다.
신 회장은 하반기 VCM에서 식품군을 겨냥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브랜드 본연의 경쟁력과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는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 중인 '빼빼로'에 역량을 집중한다. 빼빼로 데이(11월 11일) 글로벌 캠페인 참여국은 2022년 6개국에서 올해 17개국, 내년엔 20개국으로 확대된다. 특히 인도 현지 공장에서 첫 해외 생산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해외 매출 목표 63억원 달성과 해외 매출 비중 40% 달성을 노린다.
빙과 사업에선 '월드콘'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와 저당 제품 출시로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선다. 일본 롯데와 협업해 론칭한 '설레임 쿨리쉬'도 브랜드 시너지 확대를 위한 전략적 카드다. 일부 해외 시장에선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다.
롯데칠성은 메가 브랜드 '밀키스'를 전면에 내세워 수출 확대에 나선다. 밀키스는 지난해 수출액이 500억원으로 11%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약 10%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최근 3년간 연평균 30% 성장률을 보이며 주요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했다. 지난달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대형 옥외광고 캠페인도 진행했다.
롯데칠성은 하반기 음료 부문에서 '건강 지향'과 '넥스트 탄산'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주류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사 음료 현지 생산을 위한 보틀러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밀키스는 현재 50여 개국에 수출 중이며 향후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도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