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스, 글로벌 전역 출시 계획 취소···사전 예약도 종료"전략 재정비에 따른 결정···사전 예약 유저 기록도 삭제"국내선 아시아 서버로 우회···커뮤니티서 서버 정보 교류
2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산하 블루홀스튜디오 어비스 오브 던전 제작진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정식 출시가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 간 진행한 글로벌 사전예약도 종료하기로 했다.
제작진은 "이번 결정은 앞서 진행된 소프트 론칭 결과, 서비스 전략 재정비로 인해 일정이 변경됨에 따른 것"이라며 "오는 19일에 글로벌 사전예약을 중단함에 따라 사전예약에 참여할 수 있는 경로는 닫히게 되며, 앞서 사전예약에 참여한 모험가들의 정보 또한 자동으로 삭제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크래프톤은 올해 초부터 미국과 캐나다,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 멕시코 등 6개국에 소프트 론칭을 진행한 바 있다. '핵심 시장'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양 국가 앱스토어 RPG 장르 기준 다운로드 수 1위에 오르는 등 기대를 모았다.
정식 출시는 취소됐지만 다수 국내 유저는 아시아 서버(인도네시아·태국) 등으로 우회해 게임을 이용 중인 상황이다. 유저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서버와 관련한 정보를 교류하며,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유저를 중심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결정에는 회사가 밝힌 표면적 이유 외에도 게임 원작인 '다크앤다커' IP 저작권 분쟁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회사는 그간 원작의 이름만 적용했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지만, 원작 소송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지난 2월 1심에서 최종 패소하자, 곧장 기존 아이언메이스와 맺은 IP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고 게임 명칭을 '어비스 오브 던전'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측은 게임 이름 변경이 원작의 법정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며 세간 의구심에 대해 해명했지만,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시 업계 중론이었다. 아이언메이스는 넥슨과 다크앤다커를 두고 4년째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초 소프트론칭 때만 해도, 글로벌 전역 정식 출시를 염두에 뒀지만, 다크앤다커 IP를 두고 양측이 첨예하게 다투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출시 일정에 신중을 기했지만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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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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