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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LG생활건강, '알짜' 음료 사업부 매각 검토 속사정

유통·바이오 식음료 NW리포트

LG생활건강, '알짜' 음료 사업부 매각 검토 속사정

등록 2025.08.29 09:49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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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htb 매각 검토···음료 사업 효율화원가 부담·내수 시장 부진에 수익성 악화본업 화장품 집중, 비핵심 사업 축소 가닥

LG생활건강, '알짜' 음료 사업부 매각 검토 속사정 기사의 사진

LG생활건강이 자회사 해태htb 등 음료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는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 코로나 이후 중국 시장이 무너지면서 본업인 화장품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한때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던 음료 사업마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해태htb 매각을 포함한 음료 사업 부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태htb는 LG생활건강이 2010년 인수한 음료 자회사로, 썬키스트·코코팜·갈아만든배 등 과채음료를 생산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해태htb와 코카콜라 등 음료 자회사를 두고 있다. 코로나 이후 LG생활건강의 화장품·생활용품 부문이 부진하면서 음료 사업부는 한때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올리는 효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악화하며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실제 LG생활건강 IR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리프레시먼트(음료) 부문 매출은 8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 줄어든 89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1.4%에서 올해 상반기 10.2%로 축소됐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9% 감소한 1681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부문 수익성 악화에는 해태htb의 실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태htb는 매출이 4140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순이익 134억원에서 순손실 5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같은 기간 코카콜라음료의 작년 순이익 역시 1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감소했다.

음료 사업의 영업이익 하락세는 원가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액(1조2835억원) 중 음료 사업에 사용된 금액은 5076억원으로, 이는 전체의 39.5%에 달했다. 생활용품(31.8%), 화장품(28.7%) 부문 중 부담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국내 음료 사업은 K-푸드 특수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도 한계다. 국내 음료 기업의 수요는 사실상 내수가 전부다. 내수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 규모는 한정돼 있어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해태htb의 해외 진출은 개인 사업자를 통해 이뤄지는 소규모 수출 형태로, 기업 차원에서 집계되는 수출 물량은 거의 없는 셈이다.

다만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매각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코카콜라는 LG생활건강이 2007년부터 한국코카콜라와 원액 구매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단독으로 제조 유통 중인 사업이다. 코카콜라는 올해 2분기 기준 음료 부문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이 코로나 이후 중국 시장의 타격으로 고꾸라지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상반기 화장품 사업은 매출 1조3127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70% 줄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하며 2004년 이후 21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본업인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 사업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음료 사업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화장품 브랜드 인수합병(M&A), 해외 사업 확대, 디지털 전환 투자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공시를 통해 "해태htb 등 음료 자회사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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