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달라진 위상···동맹 관계서 핵심 파트너로유럽 공략 가속···폴란드 거점 삼아 돌파구 모색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는 9월 2~5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급 방산 전시회인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 총출동한다.
MSPO는 1993년부터 폴란드에서 개최하는 폴란드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로 올해 33회째다. 폴란드 국방부와 국영 방산그룹인 'PGZ'가 공식후원하며 유럽 전시회 중 파리·런던의 무역전시회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전시회로 알려져 있다.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와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풍산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대거 출격하는 이번 전시회는 단순 홍보를 넘어 현지 합작·생산 등 실질적 협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직접 전시장을 찾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기술 지원 방안과 협력 체계 구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유도탄 생산 협력 MOU를 체결한 뒤 올해 현지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실질적인 협력 사례가 나타나면서 이번 전시회를 맞는 국내 방산업계의 기대도 남다르다.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통합 부스를 마련하는 한화 방산 3사는 8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화오션으로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K-방산의 '큰 손'으로 떠오른 폴란드는 국내 기업들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폴란드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한화의 'K9 자주포', 'K-239 천무 다연장로켓',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 등을 도입했다.
폴란드의 대규모 방산 계약으로 한국은 지난해 단숨에 세계 10위 군수품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폴란드가 한국 방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특히 지난달 현대로템은 이달 초 폴란드와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계약을 맺으면서 단일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로템은 올해 최대 크기의 전시관을 마련해 폴란드 시장에서 공고한 위상을 드러낼 전망이다.
공격적인 군비 증강으로 폴란드가 유럽 지역에서 군사 강국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무기 공급국인 한국의 위상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폴란드를 교두보 삼아 국내 방산업체들이 발 빠르게 유럽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다.
폴란드뿐 아니라 루마니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도 K-방산에 잇따라 '현지생산'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신시장 진출에 대한 분위기는 이미 조성된 상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인접국이 방위비를 지속 확대 중이라는 점도 국내 방산업계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과연 전략적 창구로서 MSPO에 참석한 국내 기업들이 이번에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의 대규모 수주 계약 이후 K-방산의 위상이 달라졌다"며 "동맹 관계에서 군 현대화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유럽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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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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