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는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도덕적 비난 가능성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느냐"라는 질의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단 이 후보자는 사전에 재개발 정보를 입수하지 않았고 그동안 모든 돈으로 형편에 맞게 집을 옮겼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 재건축 전인 아파트를 구입했으며 해외로 파견을 나가 실거주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두 곳의 매매차익을 합치면 약 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찬성한다고 했는데 본인은 갭투자로 시세차익을 거두고 후발주자들은 (집을) 살 수 없는 정책에 찬성하는 것"이라며 "고위공직자로서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유념해달라"고 비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보유했던 아파트가 10평대로 소유형태와 거주형태에 괴리가 있다"며 "실제 거주 목적이 아니고 투자 수익을 내겠다는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해외에 나가기 전 구입할 때는 거주하려고 했는데 세입자와 전세 일정을 맞추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말씀하신 부분은 염두해 두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퇴직 후 기업과 연구원 등에서 겹치기 근무를 하며 수억 원대 소득을 올렸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 후보자는 2022년 5월 퇴직 이후 올해 8월까지 3년 간 ▲한국과학기술대 석좌교수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이브로드캐스팅 사외이사·감사위원 ▲LF 사외이사 ▲CJ대한통운 사외이사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 등으로 재직하며 6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 후보자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았으며 사외이사 보수도 내부 회사 수준에 따라 받았다"면서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수락했다"고 답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교수 시절 수업의 질이 낮았다는 지적에는 "제가 30년 동안 쌓은 경험, 지식을 공유하려고 했고 호평을 받았던 강의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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