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성공 사례가 글로벌 진출 촉매생산설비·물류 투자로 글로벌 역량 강화해외 매출이 실적 좌우···거점 확보 경쟁 치열
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일본 치바현에 '비비고 만두' 전용 생산공장을 새로 지어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의 일본 현지 생산시설로 물류비 절감과 공급 안정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냉동식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이다. CJ제일제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헝가리와 미국에도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6년 하반기 헝가리 공장 가동, 2027년 미국 내 아시안 푸드 신공장 완공을 목표로 현지 생산과 유통 전반에 현지화에 주력한다.
농심은 부산 녹산 신공장을 스마트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 2029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북미·동남아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생산성과 물류 효율 극대화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울산 신규 물류센터도 2027년 상반기 준공해 국내외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
오리온도 충북 진천에 글로벌 통합 물류허브를 신설한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이 허브는 미국·유럽 등 신흥 수출국으로의 파이·스낵 수출 확대를 지원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지 생산 거점 경쟁은 삼양식품의 성공 사례가 촉매 역할을 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86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9.8%를 차지했다.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동남아,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K-푸드' 붐을 이끌고 있다. 업계는 삼양식품 성과가 국내 식품사들의 해외 생산 거점 확보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까지 확산되는 만큼, 해외 거점 확보 속도가 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각 사가 현지화 전략에 차별화를 두면서 시장 판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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