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 수요일

서울

인천 31℃

백령 26℃

춘천 31℃

강릉 26℃

청주 29℃

수원 30℃

안동 30℃

울릉도 24℃

독도 24℃

대전 29℃

전주 29℃

광주 30℃

목포 27℃

여수 27℃

대구 26℃

울산 26℃

창원 27℃

부산 26℃

제주 28℃

산업 LG엔솔 최정예 인력 귀국, 美공장 건설 올스톱···전기차 생태계 붕괴 위기

산업 에너지·화학

LG엔솔 최정예 인력 귀국, 美공장 건설 올스톱···전기차 생태계 붕괴 위기

등록 2025.09.10 13:35

고지혜

  기자

공유

AI한입뉴스
ai 아이콘
AI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미국 이민당국 단속으로 LG에너지솔루션 북미 배터리 공장 4곳 건설 전면 중단

218만대 전기차 공급 공백 현실화

삼성SDI·SK온 등 다른 배터리 업체도 영향권 우려

숫자 읽기

중단된 공장 투자 규모 21조3000억원

연간 생산능력 153GWh

국내 배터리 3사 미국 공장 9곳, 총투자 54조원, 연간 368GWh 생산능력 영향 가능성

현재 상황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포함 4개 공장 공사 중단

현장 인력 비자 문제로 귀국 또는 대기

공사 재개 시점 불투명, 최소 3개월 이상 지연 전망

맥락 읽기

배터리 공급 지연, 완성차·부품업체 납품 일정 전면 수정 불가피

미국 정부, 비자 단속 기조 강화 예고

협력업체 인력 파견·장비 설치도 차질

어떤 의미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 연쇄 충격 우려

국내 배터리 3사 미국 진출 전략에 구조적 리스크 부각

기술자 비자 문제 해결 없이는 생산 정상화 어려움

북미 건설 공장 4곳 중단···218만대 지연 불가피삼성SDI·SK온 등도 긴장, "상황 예의주시 중"전기차-배터리-부품 공급망에도 막대한 차질

LG엔솔 최정예 인력 귀국, 美공장 건설 올스톱···전기차 생태계 붕괴 위기 기사의 사진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을 포함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공장 4곳의 건설이 올스톱됐다. 약 218만 대 분 전기차 공급 공백이 현실화하면서 강경 기조를 내세운 미국 정부의 행보에 삼성SDI와 SK온까지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기차-배터리-부품업체로 이어진 글로벌 공급망에도 연쇄적인 경고등이 켜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으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이 중단된 데 이어 북미 내 다른 3곳 공장의 건설도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 공장을 포함해 애리조나주 퀸크릭 공장, 미시간주 랜싱 공장, 오하이오주 페이엣 카운티 혼다 합작공장 등 총 4개 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이들 공장은 당초 내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로 했다.

이는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른 조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일 "국내외 임직원 모두에게 고객사 미팅을 제외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고, 현재 출장자는 즉시 귀국 또는 숙소 대기를 당부했다"고 지시한 바 있다. 현재 ESTA 비자 근무자는 전원 귀국했고, B1·B2 비자 소지자만 숙소에서 최소한의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회사는 북미에서 총 7곳의 생산기지를 운영·건설 중인데, 이번 사태로 4곳이 영향을 받으면서 대규모 생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신설 공장의 총 투자 규모는 21조3000억원, 연간 생산능력은 153GWh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은 곧 고객사 납품 일정 수정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발단이었던 HL-GA 건설 현장은 단속 직후 공사가 멈추며 합작 파트너인 현대차그룹에도 직격탄이 됐다. 전기차 약 30만대분 배터리 공급이 무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동시에 실적 손실을 떠안게 된 것이다. 이는 현대차의 지난해 북미 전기차 판매량(약 12만대)의 2.5배를 넘는 규모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당초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했던 공장 완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른 업체로부터의 조달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무엇보다도 공사 재개 시점조차 불투명한 점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에 귀국한 인력이 비자 문제를 해결해 복귀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어 단기간 내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태가 삼성SDI와 SK온 등 다른 배터리 3사에도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강경 단속 기조를 재차 예고하면서다. 지난 7일(현지시간) 톰 호먼 백악관 국경자문관은 "더 많은 사업장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미등록 이주 노동자를 이용해 합법 고용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SDI와 SK온은 당장 직접적인 충격은 없지만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서 스텔란티스·GM과 합작공장을 건설 중인데 아직 토공 단계라 영향이 제한적이고, SK온은 조지아·켄터키·테네시 공장 공사가 대부분 막바지 단계에 있다. SK온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비자 발급을 보수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업계는 이번 사태가 확산될 경우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에서 짓고 있는 공장만 9곳, 총투자 규모는 54조원에 달한다. 이들의 완공이 차질을 빚게 되면 연간 전기차 약 526만대(평균 70kWh 기준)에 해당하는 생산능력 368GWh가 영향을 받게 된다. 해당 수치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 신규 등록 전기차 349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물량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구금 사건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 연속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리스크로 규정하고 있다. 배터리 공급 지연은 곧바로 완성차와 부품업체로 이어지며, 전기차-배터리-부품업체로 연결된 공급망 전체에 연쇄적인 충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자 단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터리 공장 완공이 지연되면,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의 납품 일정 역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협력업체 인력의 현장 투입이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공장 건설과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본사·협력사 인력의 잦은 출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국 현지 인력만으로는 새로운 생산라인 구축이 어렵고, 국내 기술자를 파견하려면 정식 비자 발급에만 수개월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는 해외 진출 시 국내 장비 설비를 함께 들여간다. 특정 국내 장비업체에 발주를 내면 해당 업체 인력이 직접 출장 와서 설치·시운전을 맡는데, 이번 단속으로 그분들의 비자 문제까지 불거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비자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장비 설치와 시운전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 엿새 만인 11일(한국 시간) 오전 대한항공 세기에 탑승, 자진출국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주선해 마련, 10억 원에 달하는 비용도 부담한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