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합산 매출액 20조, 영업익 3474억 추정LG·롯데·한화 적자 전망···금호석화 선방할 듯중국발 공급과잉에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빅4(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6060억원, 3474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22조4718억원) 대비 8.3% 줄고,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689억원)보다 404% 증가하는 규모다.
물론 이들의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석유화학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석화기업들은 최근 2~3년간 중국의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으로 나란히 적자 신세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부진한 업황에 공장 가동 중단이나 라인 폐쇄 등 '감축 모드'로 돌입한 상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은 납사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0.6%p(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업계 불황으로 억단위의 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LG화학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약 5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한 64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도 8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나,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4조6049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1327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적자 규모는 1년 전(△4136억)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일회성 요인 제거와 함께 원료가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범용 석유화학 사업 재편과 비핵심 자산 효율화를 통한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 수소출하센터 상업 가동과 고기능성 컴파운드 사업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7610억원, 영업이익 8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며 타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약세, 전방수요 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는 낮은 원재료 투입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다만 합성수지·에너지 비수기, 페놀 대정비, 수지 시황 약세로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합성고무도 중국 구조조정에 포함되지 않아 폐쇄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12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한화솔루션의 예상 매출액은 3조3901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1156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늘 것으로 예측됐으나,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810억원)보다 346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케미칼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610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31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급과잉은 물론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 대한 큰 신호도 당장은 없기 때문에 3분기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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