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신중 모드'···금융안정 리스크 종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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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신중 모드'···금융안정 리스크 종합 고려

등록 2025.12.25 13:17

수정 2025.12.25 13:19

김호겸

  기자

환율·가계부채 등 금융 리스크 다각적 관리 방침금융시스템 안정화 조치와 조기경보 기능 강화

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운용과 관련해 물가와 경기 흐름뿐 아니라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비교적 완화적 기조에서 벗어나 보다 신중한 접근으로 정책 방향을 조정한 것이다.

한은은 25일 공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향후 물가·성장 흐름과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와 시기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제시했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전제로 한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선 표현이다.

물가에 대해서는 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높은 환율과 내수 회복세 등으로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성장세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지만,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반도체 경기와 내수 회복 속도 등을 둘러싼 상·하방 위험이 모두 크다고 평가했다.

금융안정 리스크도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전개 상황, 환율 변동성 확대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산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방침이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계감이 높아진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도한 쏠림 현상 발생 시에는 적극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함께 구조적인 외환 수급 불균형 개선에도 힘쓰는 한편,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비거주자 간 역외 원화 사용 관련 규제 정비 등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한은은 유사시 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긴급여신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에도 필요 시 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신용공급을 지원하는 중기대출연계지원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된다.

이와 함께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금통위원의 대외 소통 확대와 '3개월 내 조건부 금리전망'의 확대 운용 방안도 검토한다. 지급결제 인프라 개선을 위해 한은 금융망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24시간 운영되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한은은 디지털화폐 및 가상자산 분야에 대해서도 '프로젝트 한강' 2차 실거래 실험과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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