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의존도 줄이고 R&D 투자 확대유전자치료제·RSV 백신 등 글로벌 전략 강화헬스바이오·프리시젼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확보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동제약 연결 기준 매출은 8028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97%로 전년(1.83%)보다 낮아졌지만 외형을 유지하며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식음료(F&B) 부문은 여전히 주요 매출원이다. 그러나 수익성은 낮다. 원가율과 유통비, 마케팅 비용이 높은 구조 때문이다. 실제로 상반기 비타500과 헛개차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16.8% 줄었고 삼다수도 소폭 감소했다.
생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광동제약은 올해 7월 삼다수 유통 위탁판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핵심 품목을 방어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정체 상태고 4년 후 다시 입찰이 진행되는 만큼 장기 안정성은 확신하기 어렵다.
회사의 또 다른 숙제는 R&D 투자다. 2025년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은 1.4%로, 10년간 평균 1%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자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도 제한적이다. 치매, 비만,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 등 3종이 이름을 올렸지만 대부분 개발이 보류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광동헬스바이오와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도 현재는 적자 상태다. 다만 회사는 해당 부문을 장기 성장 기반으로 보고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자체 개발 대신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및 완제품 도입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GSK의 RSV 백신 '아렉스비'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9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오큘러 테라퓨틱스와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OCU400'의 국내 독점 계약도 맺었다. OCU400은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용으로, 향후 국내 인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도입 품목의 빠른 상용화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외형 성장 이후 '내용'을 채우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업 구조와 전략의 전환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향후 2~3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