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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조선, 불붙은 '영토 확장' 경쟁···동남아·중동 해외 거점 '해법'

산업 중공업·방산

K-조선, 불붙은 '영토 확장' 경쟁···동남아·중동 해외 거점 '해법'

등록 2025.09.26 15:05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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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조선업계, 글로벌 해양 패권 확보 위해 해외 진출 가속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로 촉발된 글로벌 경쟁 대응

미국,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등 세계 각국에서 현지화 전략 추진

현재 상황은

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로 현지 생산 체제 구축

HD현대중공업, 동남아·미국·중동 등지에서 전략적 협력 및 투자 확대

삼성중공업, 베트남 등에서 협력 방식 생산 유지하며 투자 가능성 모색

전략 차별화

한화오션, 미국 시장 집중 및 해양플랜트 등 신사업 개척

HD현대중공업, 아시아 허브 구축과 북미 진출 교두보 확보

삼성중공업, 신중한 접근 속 베트남 중소조선소 건설 협의 중

맥락 읽기

국내 도크 포화·인력난 한계에 따라 해외 생산 분산 필요성 대두

신흥 시장 공략 및 사업 다각화로 성장 기반 강화

현지 생산·유지보수(MRO) 요구 증가로 해외 진출 흐름 지속 전망

주목해야 할 것

아시아 시장 확장, 북미·남미·중동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현지화 요건 충족 및 합작조선소·엔진공장 가동 논의 활발

글로벌 수주 경쟁 속 국내 조선업계의 장기 성장 동력 확보 여부 주목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본격화···미국 찍고 세계화국내 도크 포화·인력난 한계 뚜렷···대안 떠오른 거점 확대신흥 시장 공략도 활발···아프리카에서 중동까지 영토 확장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글로벌 해양 패권을 차지하려는 국내 조선업계의 움직임이 거침없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촉발된 글로벌 조선 지각변동에 대비해 세계 각국에서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곳곳에서 현지 조선소 인수를 포함해 전략적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로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의 물꼬를 튼 이후 최근에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동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 조선업계가 잇따라 해외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이유는 신흥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은 물론 인도와 브라질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에 '러브콜'을 보낸다는 점에서 적기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도크 포화와 인력난 한계가 뚜렷한 국내 시장의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난이도가 낮고 인건비 비중이 큰 공정을 해외로 분산하고, 국내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해외 거점을 확장하는 국내 조선업계 양대 라이벌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현지화 전략은 다소 결이 다르다. 현지 조선소 인수에 뛰어들어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한화오션과 달리 HD현대중공업은 해외 조선소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성공적인 가동, 베트남 현지 조선소의 안정적 정착 등 동남아시아에서 성과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과 함께 싱가포르 투자 법인 출범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법인을 투자 유치와 설비 관리 등을 총괄하는 전략적 허브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투자·수주 기회를 아시아에서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확장 전략은 장기적으로 북미 조선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의 해외 시장 확장은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헌팅턴 잉걸스,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군함과 상선 공동 건조를 추진하는 등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모로코, 페루 등도 잠재적 협력 거점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국립항만청이 추진 중인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바로 전날(26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을 다졌다. 수장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사우디 칼리드 알팔리(H.E. Khalid AlFalih) 투자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 현지에 건립 중인 합작조선소와 엔진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경우 HD현대중공업과 달리 미국 시장에 집중하면서도 조선·해양방산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에 글로벌 엔지니어링 센터와 영업법인을 신설해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등 해양 설비 수주를 노리고 있다.

특히 브라질 국영 석유사 페트로브라스의 FPSO 입찰에 참여해 현지화 요건을 충족시키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해양설비 전문업체 다이나맥을 인수해 FPSO와 FLNG 상부 구조물 제작에 특화된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선 두 조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체 해외 조선소가 없는 삼성중공업은 베트남에서 국영 석유사와 협력해 설계와 조달을 국내에서 담당하고 생산은 현지 조선소에 위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가 감지된다. 해외 조선소 투자 가능성을 열어둔 삼성중공업은 베트남에 중소 조선소 건설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해외로 향하는 국내 조선사들의 움직임이 거세졌다"며 "'현지에서 만들고, 현지에서 유지·보수(MRO)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해외에서 직접·간접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하려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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