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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매출 비중 61% 눈앞'···LG디스플레이, 어엿한 'OLED' 기업됐다

산업 전기·전자

'매출 비중 61% 눈앞'···LG디스플레이, 어엿한 'OLED' 기업됐다

등록 2025.10.01 06:00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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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OLED 매출 비중 56%···체질 개선 '순항'삼성전자도 LGD에 TV용 패널 의존···대형 패널 공급 확대모니터, 애플향 모바일· 스마트워치용 패널도 진출 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명실상부 OLED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말 전사에서 OLED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대형 TV 패널부터 애플향 모바일까지 전방위 수요가 확대되며 글로벌 점유율과 수익성 모두 반등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올해 말 6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철동 사장이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OLED 중심 체질개선에 칼을 빼든 결과다. 올 초까지만 해도 회사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외치며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OLED 전환 의지가 이를 눌렀다. 지난 6월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설비에 1조26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이후 4년 만의 대규모 투자다.

이 같은 결단은 곧바로 수치로 이어졌다. 취임 직후인 2024년 1분기 47%에 불과했던 OLED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56%로 치솟으면서 OLED가 사업의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덕분에 오는 3분기에는 4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철동 사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턴어라운드를 넘어 경영 정상화 초석을 다지겠다"는 포부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OLED 전환 효과가 TV, 모니터, 모바일 등 전 사업군에서 고르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TV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독보적 강점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세트업체들이 OLED를 프리미엄 TV의 사실상 표준으로 채택하면서 단순 점유율 경쟁보다 고가 제품 확대를 통한 매출 총액 증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OLED TV 생산 목표를 일제히 상향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20만대씩 늘려 350만대, 200만대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물량은 물론 삼성전자의 물량까지 조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 없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내년 글로벌 OLED TV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8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니터 OLED 시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일본 JOLED의 파산과 중국 업체들의 소규모 생산 한계로 시장 경쟁 구도가 단순해지면서 글로벌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올해 240만대로 전년 대비 94% 급증할 전망이다. 여기서 LG디스플레이는 최고 휘도·주사율·해상도를 갖춘 게이밍용 패널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모니터용 OLED 수요를 본격 흡수하기 위해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미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충남 아산에 공장을 짓고, 내년 상반기 중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사업이 정말 필요한지 여부와 재무 관계, 투자 경쟁 구도 등 여러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모바일 OLED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려 애플향 패널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며 2023년 3분기 12.2%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30.3%로 뛰어올랐다. 특히 아이폰 패널 출하가 집중되는 성수기인 3분기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애플향 주력 공급사는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지만 2026년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시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폴더블 패널은 초기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면서 기존 바 형태 아이폰 라인업(프로·프로맥스·일반·에어)에서는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이 반사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형 OLED에서도 기회는 이어지고 있다. 애플워치용 패널의 경우 기존에 함께 납품하던 JDI가 최근 사업 철수와 함께 모바라 공장 설비 매각을 결정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공급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코로나19 특수효과 등 외부 변수에 따라 LCD 업황과 동행하는 실적 호조가 많았지만 이제는 OLED라는 자체 펀더멘털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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