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4년 영업익 마이너스, 재무건전성 위기강승협 신임 대표···"수익성 회복 고삐 당기나"3년 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 못해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최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에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를 내정했다.
이 인사는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 강화 시도를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4월 그룹 쇄신 차원에서 허병훈 부사장을 신세계건설 대표에 앉혔지만 그 역시 재임 기간 내에 실질적 수익성 회복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허병훈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았고 재임 기간 부채비율을 970%에서 209% 수준으로 낮춘 성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더욱이 최근 상반기에는 부채비율이 다시 260%대로 치솟으며 재무구조가 다시 흔들리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허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고 첫 쇄신은 실패한 그림으로 남았다. 이에 새로 내정된 강승협 대표에게는 '재무 정상화'라는 무거운 짐이 놓인 셈이다.
강 대표는 그룹 내에서 오래도록 재무 전문가로 불린 인물이다. 1995년 신세계 입사 이후 그룹 전략실 감사팀장, 신세계건설 지원담당, 이마트 재무담당 등을 거쳤으며 지난 10월부터 신세계푸드 대표로 재직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9.3% 개선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실질적 내실 다지기에 나선 조치로 본다.
하지만 새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신세계건설은 브랜드 '빌리브' 아파트를 앞세웠지만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2022년 –120억원, ▲2023년 –1935억원, ▲2024년 –1340억원으로 연속 적자였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022년 18억원, ▲2023년 180억원 ▲2024년 460억원으로 적자폭을 메우지 못한 채 급증했다.
부채도 매년 늘고 있다. 2022년 7519억원이던 부채는 2023년 1조1418억원, 2024년 1조1713억원, 올해 상반기 1조246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부채비율 역시 2022년 268.5%에서 2023년 무려 970%로 치솟다가 지난해 209.5%로 되돌아왔지만 올 상반기에 다시 260%로 올라서는 등 재무안정성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서는 부채비율 200% 이상이면 재무구조가 취약하다고 본다.
더욱 문제는 미수금 증가다. 올 상반기 미수금은 1977억원으로 작년 990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불어났고 2023년 미수금 137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대구, 울산, 부산 등 지방 '빌리브' 단지 중심으로 미분양과 장기 미입주가 이어지면서 분양대금 회수가 지연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수익성은 회복되지 못한 채 부채는 커지고 미수금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진 상황에서 강 신임 대표는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수주를 할 예정"이라며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 위해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회수와 미분양 해소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통해 미수금 회수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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